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사측 간에 진행되고 있는 단체협약 갱신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측은 19일 0시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17일 밤샘교섭을 진행하는 등 막판 이견 절충에 나섰지만 비행 안전운항 등에 관련한 핵심쟁점에서 여전히 사측과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쟁점과 관련 노조측은 △해외체류지에서 최소 30시간 휴식시간 보장 △모의 비행장치 훈련 5일, 심사 1일(불합격시 불합격 과목만 재심사) 실시 △만 59세로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사측은 각 사안에 대해 △해외체류지 30시간 휴식시간 조건부 보장 △모의비행장치 훈련 2일, 심사 2일 실시 △만 56세 정년 퇴직 후 촉탁직 재채용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19일 오전 0시를 기해 B777 부기장 조합원 50여명이 부분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실력투쟁을 통해 막판 교섭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B777 기종은 미주·유럽·대양주 등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며 현재 15대가 운항 중이다. 또한 이 기종 운항 승무원은 기장 136명, 부기장 153명으로, 이 중 노조원은 기장 72명, 부기장 122명이다.
18일 17시 현재 노·사 양측은 다시 협상에 들어간 상태로 부분파업 돌입 이전에 막판 타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부분파업에 돌입하더라도 노조측은 협상의지를 밝히며 사측의 협상 태도 여하에 따라 투쟁 수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어서 사태가 전면 파업과 같은 강경 투쟁으로 나아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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