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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 기아차 전회장 "아무리 말 해도 안 믿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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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 기아차 전회장 "아무리 말 해도 안 믿더니"

<조선일보>인터뷰서 김 전회장 심경 밝혀

"기아는요?"(이학수 삼성그룹 비서실장)
"삼성이 갖고 있는 복안을 당당하게 밝혀 공론화시키면 당내 정책위에서 검토시켜 가능한 한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홍석현 중앙일보 사장)

MBC가 보도한 안기부 불법도청 녹취록(X파일)에 등장하는 내용 가운데 일부분이다. 삼성그룹이 부도 위기에 내몰린 기아차를 인수하기 위해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 대표에게 거액의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참여연대는 25일 이 대목을 근거로 이회창, 이학수, 이건희 등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대가성 불법자금 제공"이라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당시 기아차 회장이던 김선홍씨가 입을 열었다. 김씨는 기아사태 당시 '삼성음모론'을 줄기차게 제기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씨는 25일 <조선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세상의 모든 잘못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돼 있다. 사필귀정이다"며 "뒤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기아차 사태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져 앞으로 우리 기업들에게 교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당시 내가 아무리 주장(삼성 음모론)해도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더라"며 "과거에 말한대로 지난 1997년 4월부터 3개월간 종금사들로부터 5500억원 정도의 단기자금을 회수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바람에 재무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우리는 당시 삼성이 기아를 흔든 다음 인수하기 위해 뒤에서 조종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인터뷰 말미에 "세상엔 언론이나 정부가 제대로 알고 도와줘야 할 사람이나 기업이 많다"며 "이들을 도와주지 않으면 억울하게 죽는 기업들이 많다"며 삼성그룹이 기아차 인수를 위해 전방위 로비와 함께 종금사에 압력을 넣은 사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삼성그룹은 1997년 기아사태 당시 일각에서 제기되던 '삼성의 기아차 인수설'을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이번 'X파일' 공개로 삼성이 처음부터 '기아차 인수'를 통해 자동차 산업 진출을 기도했다는 당시 의혹이 사실상 확인된 셈이다. 기아차 사태는 1997년 IMF외환위기를 촉발시킨 여러 정황 중의 하나로 지목되기도 한다.

한편 기아차는 1998년 국제 공개입찰 방식에 따라 진행된 3차례 입찰을 통해 같은해 10월 현대차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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