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 자립형 사립고에 다니고 있는 학생의 부모들 가운데 평균 소득이 높은 전문직이나 경영·기술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학년이 낮을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고에 다니는 학생 어머니의 경우 전업주부의 비율이 64.67%로 실업계고(31.54%)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29일 서울시내 외고와 일반고, 실업계고, 그리고 전국 자사고 학생 부모의 직업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외고 학생 아버지 가운데 전문직, 경영직 등 고소득 직종에 있는 비율은 44.7%에 달했으며 교직, 사무직, 숙련기술직에 종사하는 비율은 40.2%였다. 반면 일반고의 경우 고소득 직종이 13.11%, 실업계고는 3.68%에 그쳤다.
또 전국 자사고 학생 아버지 직업이 고소득 직종인 경우는 50.28%(광양제철고·포항제철고 제외)로 외고에 비해서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등록금이 비싼 편인 민족사관고등학교의 경우 고소득 직종 비율이 87.83%에 달해 실업계고와 비교할 경우 24배의 차이를 보였다.
이와 함께 외고, 자사고에서 아버지가 고소득층 직종에 종사하는 학생의 비율이 3학년에 비해 2학년, 2학년에 비해 1학년이 더 높게 나타나 최근 3년간 외고, 자사고생의 고소득층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실업계고 학생 아버지의 경우 판매·서비스직, 소규모 농·축·수산업, 비숙련노동 등 소득이 낮은 직업이거나 무직인 비율이 40.14%에 달했다. 또 권 의원은 "실업고 학생 가운데 아버지 직업을 기타(22.13%)로 응답한 경우 상당수가 편모가정, 실업, 혹은 저소득 직업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를 합치면 62.27%가 저소득층이거나 소득이 없는 상태라고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외고 학생에 비해 6배 가량 높은 것이다.
어머니 직업의 경우도 외고 학생의 경우 전업주부의 비율이 64.67%로 실업계고의 31.54%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어머니가 소득이 낮은 직종에 종사하는 비율이 실업계(32.91%)가 외고(5.2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학교별 차이는 1인당 등록금 및 수익자 부담 교육비에서도 확인된다. 서울지역 외고의 경우 651만 원인데 비해 인근의 일반계고는 200만 원, 실업계고는 135만 원이었다.
이번 보고서를 두고 권영길 의원은 "강남은 높은 집값으로 비강남을 구분하고, 외고와 자사고는 높은 교육비로 담장 안팎을 가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 의원은 "이명박 정부와 교육 당국이 특목고와 자사고 중심의 교육 정책을 계속 추진하는 한, 서민과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교육받을 권리를 제대로 보장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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