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가 청와대를 찾아가 노 전 대통령에게 국세청장 인사청탁을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규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노 씨가 노 전 대통령에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서울중부국세청장을 신임 국세청장에 임명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전 청장은 2005년 1월 국세청장 후보로 올랐다가 국세청장이 되는 데는 실패했으나 그 뒤 국가보훈처 차장을 거쳐 2007년 4월에는 장관급인 보훈처장에 임명됐다. 검찰은 박정규 전 수석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12월 중순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백화점 상품권 1억원 어치를 받은 혐의를 잡고 있다. 박 회장으로부터 상품권 로비를 받은 박 전 수석이 국세청장 인사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 박정규 전 수석은 당시 김 전 청장이 국세청장 후보로 검토됐다는 언론보도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대한 확인을 위해 검찰은 이날 노건평 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당시 국세청장 인사추천위원회에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은 지난해 7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태광실업 세무조사와 관련한 박연차 구명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의혹도 사고 있어 박연차-김정복 사돈 사이의 정권을 잇는 '로비 밀월'도 관심의 초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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