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사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서 거론되며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자사 임원과 자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민언련 등 언론단체와 정당 관계자를 16일 검찰에 고소했다.
조선일보사는 "조선일보 특정 임원이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씨로부터 부적절한 접대를 받은 것처럼 집회와 언론 인터뷰에서 공표했다"며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나영정 진보신당 대외협력실 국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조선일보>는 17일 1면을 통해 고소장 내용을 밝히며 "본사 임원은 장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적이 없는데도 김성균 대표는 지난달 31일 본사 사옥 앞에서 가진 집회에서 '조선일보 특정 임원이 장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악마와 같은 사람이며, 장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저명인사 중 한 명'이라는 취지의 악의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김 대표와 박석운 대표, 나영정 국장은 지난 8일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가두집회를 갖고, 조선일보 특정 임원이 '장씨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신문은 "이들은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장자연 리스트' 내용을 언급하면서 조선일보 특정 임원이 장씨 사건에 관련된 것처럼 발언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인터넷에 유포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은 지난해 촛불시위 당시 조선일보 광고 불매 운동을 주도한 세력들이 만든 단체이고,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좌파 성향의 단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일 조선일보사는 이종걸 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인터넷신문 '서프라이즈'의 신상철 대표이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조선일보사는 이들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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