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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린> 휴 잭맨, 또 한국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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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린> 휴 잭맨, 또 한국 왔네

[이슈 인 시네마] 대니얼 헤니와 함께 <울버린> 홍보차 내한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이하 '울버린')에서 울버린으로 출연하는 휴 잭맨과 에이전트 제로 역의 대니얼 헤니가 영화 홍보차 나란히 한국을 찾았다. 휴 잭맨은 10일 오전 기자들을 상대로 한 하일라이트 상영회에 참석해 각 클립에 설명을 덧붙였으며, 이후 11시 30분부터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대니얼 헤니와 함께 참석했다.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휴 잭맨은 대니얼 헤니와 함께 오후에는 위촉식에 참석하며, 저녁때는 청계광장에서 팬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 <울버린> 홍보차 한국을 찾은 휴 잭맨과 대니얼 헤니가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프레시안

평소에 소문난 대로 두 배우는 지극히 예의바른 몸가짐과 배려깊은 말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휴 잭맨의 한국사랑도 여전했다. 지난 2006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휴 잭맨은 월드컵이 한창이던 당시 붉은악마 티셔츠까지 챙겨입고 한국을 응원하여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바 있다. 기자회견장을 충무로에 위치한 '한국의 집'으로 결정한 것도 기왕이면 한국의 멋을 살린 장소를 고르고 싶다는 휴 잭맨의 요청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무대에 오른 휴 잭맨은 "아버지가 1년에 두 달씩은 한국에 머무르며 출장에서 돌아오실 때마다 한국의 기념품을 사오곤 하셨다. 여동생도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곤 했다"며 가족 전체가 한국의 문화와 매우 친숙하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뉴욕 소호에 있는 한국식당을 찾아 갈비를 즐긴다는 것. 그는 하일라이트 동영상에서 선보인 우람한 근육질 몸에 대해서도 "비결은 엄청난 운동과 한국의 갈비"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한 한국 관객들은 전세계 그 어느 팬들보다도 자신을 따뜻하게 환대해줬다며, "감사합니다"를 연발하기도 했다.

영화 <울버린>은 기존의 3부작으로 나온 <엑스맨> 시리즈의 외전 격에 해당하는 영화로, <엑스맨>의 등장인물 중 하나였던 울버린을 주인공으로 <엑스맨>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게 된다. 대니얼 헤니의 헐리웃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뮤턴트(돌연변이)로 태어나 아버지가 눈앞에서 살해당하는 광경을 목격한 순간 처음 뮤턴트로 자각하게 된 로건은 이후 불사의 몸으로 남북전쟁과 양차 세계대전 및 베트남전에도 친형인 빅터와 함께 참전한다. 뮤턴트들로 이루어진 특수부대에 속해있던 그는 사랑하던 여인을 잃고 복수를 결심한 뒤 몸의 뼈를 아만타티움이라는 초강력 금속으로 바꾸는 실험에 동의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울버린'으로 다시 태어나 같은 부대에 있던 다른 뮤턴트들과 대결하게 된다.

▲ 기자회견 도중 휴 잭맨이 자리에서 일어나 선 채로 답을 하고 있다.ⓒ프레시안
휴 잭맨은 영화의 주인공이긴 하지만 '선한 주인공'은 아닌 울버린을 연기하기 위해 어릴 적 보고 자란 영화들의 주인공, 즉 더티 해리나 매드 맥스, 한솔로 등을 참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스탠 리의 만화 원작에서부터 울버린은 "주인공이되 착한 사람이 아닌, 오히려 악당의 분위기를 지닌" 존재로 코믹북 히어로 역사를 다시 쓴 존재다. 기존 <엑스맨> 시리즈에서 날렵함과 민첩함을 자랑했던 것과 달리 이번 <울버린>에서는 근육양을 키우기 위해 엄청난 트레이닝과 특별한 식이요법을 거쳐 몸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니얼 헤니는 "촬영장 어디에선가 치킨과 연어 냄새가 난다 하면 그것은 휴 잭맨이 가까이 왔다는 신호"라며, 휴 잭맨은 세 시간마다 엄청난 양의 식사를 해야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에 휴 잭맨은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달걀프라이 6개와 토스트로 식사를 시작해 3시간마다 단백질로만 식사를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니얼 헤니가 맡은 에이전트 제로는 원래 뮤턴트 특수부대의 저격수로, 울버린이 부대를 이탈한 뒤 그를 쫓으며 대결하게 된다.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던 온화한 젠틀함을 벗고 강하고 냉철한 남성미를 풍기며 거친 액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에이전트 제로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대니얼 헤니는 "평소 역할 제의가 들어오면 고민을 거듭하며 신중하게 결정하는 편이지만 <울버린>은 제안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수락했다. 악당 중에서도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주인공이라는 부담감을 떨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함께 연기한 휴 잭맨에 대해서도 "연기력도 출중하며 노래도 잘 하고, 세계적인 스타이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고 말했다. 대니얼 헤니에 따르면 휴 잭맨은 언제나 촬영장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으며, 뉴질랜드에서 액션씬을 촬영할 당시 매주 금요일마다 스탭들에게 복권을 사서 나눠주기도 했다는 것. 함께 출연하면서 연기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있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 질문을 듣고있는 대니얼 헤니. <울버린>은 그의 헐리웃 진출작이 됐다.ⓒ프레시안
헐리웃에서 아시아계 배우로서 겪게 될 제한에 대해, 대니얼 헤니는 최근 아카데미상을 휩쓴 <슬럼독 밀리어네어>이 헐리웃 주류의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과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사실을 들면서 "지금 미국은 매우 흥미롭게 변하고 있다. 앞으로 나를 비롯한 다른 아시아계 배우들이 배우로서 훨씬 더 기회를 많이 갖게 될 것이다. 배우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니엘 헤니는 "나는 언제나 스스로를 한국배우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헐리웃에서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매년 한 편씩은 영화든 드라마든 국내에서 작업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은 4월 30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개봉할 예정이다. 2006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인 <갱스터 초치>를 연출한 개빈 후드가 연출을 맡았고, 휴 잭맨과 대니얼 헤니 외에도 라이언 레이놀즈, 리브 슈라이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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