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버린> 홍보차 한국을 찾은 휴 잭맨과 대니얼 헤니가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프레시안 |
평소에 소문난 대로 두 배우는 지극히 예의바른 몸가짐과 배려깊은 말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휴 잭맨의 한국사랑도 여전했다. 지난 2006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휴 잭맨은 월드컵이 한창이던 당시 붉은악마 티셔츠까지 챙겨입고 한국을 응원하여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바 있다. 기자회견장을 충무로에 위치한 '한국의 집'으로 결정한 것도 기왕이면 한국의 멋을 살린 장소를 고르고 싶다는 휴 잭맨의 요청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무대에 오른 휴 잭맨은 "아버지가 1년에 두 달씩은 한국에 머무르며 출장에서 돌아오실 때마다 한국의 기념품을 사오곤 하셨다. 여동생도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곤 했다"며 가족 전체가 한국의 문화와 매우 친숙하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뉴욕 소호에 있는 한국식당을 찾아 갈비를 즐긴다는 것. 그는 하일라이트 동영상에서 선보인 우람한 근육질 몸에 대해서도 "비결은 엄청난 운동과 한국의 갈비"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한 한국 관객들은 전세계 그 어느 팬들보다도 자신을 따뜻하게 환대해줬다며, "감사합니다"를 연발하기도 했다.
영화 <울버린>은 기존의 3부작으로 나온 <엑스맨> 시리즈의 외전 격에 해당하는 영화로, <엑스맨>의 등장인물 중 하나였던 울버린을 주인공으로 <엑스맨>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게 된다. 대니얼 헤니의 헐리웃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뮤턴트(돌연변이)로 태어나 아버지가 눈앞에서 살해당하는 광경을 목격한 순간 처음 뮤턴트로 자각하게 된 로건은 이후 불사의 몸으로 남북전쟁과 양차 세계대전 및 베트남전에도 친형인 빅터와 함께 참전한다. 뮤턴트들로 이루어진 특수부대에 속해있던 그는 사랑하던 여인을 잃고 복수를 결심한 뒤 몸의 뼈를 아만타티움이라는 초강력 금속으로 바꾸는 실험에 동의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울버린'으로 다시 태어나 같은 부대에 있던 다른 뮤턴트들과 대결하게 된다.
▲ 기자회견 도중 휴 잭맨이 자리에서 일어나 선 채로 답을 하고 있다.ⓒ프레시안 |
대니얼 헤니가 맡은 에이전트 제로는 원래 뮤턴트 특수부대의 저격수로, 울버린이 부대를 이탈한 뒤 그를 쫓으며 대결하게 된다.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던 온화한 젠틀함을 벗고 강하고 냉철한 남성미를 풍기며 거친 액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에이전트 제로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대니얼 헤니는 "평소 역할 제의가 들어오면 고민을 거듭하며 신중하게 결정하는 편이지만 <울버린>은 제안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수락했다. 악당 중에서도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주인공이라는 부담감을 떨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함께 연기한 휴 잭맨에 대해서도 "연기력도 출중하며 노래도 잘 하고, 세계적인 스타이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고 말했다. 대니얼 헤니에 따르면 휴 잭맨은 언제나 촬영장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으며, 뉴질랜드에서 액션씬을 촬영할 당시 매주 금요일마다 스탭들에게 복권을 사서 나눠주기도 했다는 것. 함께 출연하면서 연기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있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 질문을 듣고있는 대니얼 헤니. <울버린>은 그의 헐리웃 진출작이 됐다.ⓒ프레시안 |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은 4월 30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개봉할 예정이다. 2006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인 <갱스터 초치>를 연출한 개빈 후드가 연출을 맡았고, 휴 잭맨과 대니얼 헤니 외에도 라이언 레이놀즈, 리브 슈라이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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