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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타이타닉>, <매트릭스>를 다시 만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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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로 <타이타닉>, <매트릭스>를 다시 만든다고?

[할리우드 통신] 헐리웃에 불고있는 3D영화 붐, 기존영화 3D로 재제작 추진

미국 메이저영화사들이 요즘 필름라이브러리 뒤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로, 디지털 3D 영화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3D 영화 붐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면서, 영화사들마다 과거의 히트작들을 3D로 재(再)제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미국 영화업계지 '버라이어티'가 최근 보도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3D로 재제작될 것으로 알려진 영화는 십여 편에 이른다. 모두 초대형급이다. 파라마운트와 폭스는 <타이타닉>, 워너는 <매트릭스>의 3D 재제작을 추진중이며, 파라마운트는 <트랜스포머>를 3D로 만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루카스도 이미 2005년부터 <스타워즈> 시리즈의 3D 제작을 추진중이다. 미국 영화업계에서는 최근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3D로 만들어진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투자배급사인 뉴라인측은 일단 부인했다. 이밖에 월트디즈니가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1,2편과 <미녀와 야수>의 3D제작 계획을 밝힌 상태. 디즈니는 이미 2006년 말과 2007년초 시즌에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3D로 만들어 재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1993년 2D 버전으로 개봉했을 때 미국 내 564개 스크린에서 5,040만 달러를 벌어들였던 이 영화는 3D로 재개봉됐을 때 약 3,0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영화사측을 흐믓하게 만들었다.

▲ 크리스마스의 악몽 3D

3D 재제작 바람은 고전영화에까지 미치고 있다. '인스리(In-Three)'라는 특수영상제작사는 최근 험프리 보가트,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카사블랑카>의 마지막 공항이별 장면을 3D 흑백 버전으로 만들어 업계 관계자들에게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시사회 참가자들은 너무나도 유명하고 낯익은 이 장면을 "마치 난생 처음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그만큼 생생하게 새로운 느낌었다는 이야기이다.

3D 영화는 올해 칸국제영화제가 개막작으로 월트디즈니와 픽사의 <업(Up)>을 선택함으로써 이제 업계의 대세로 자리잡은 상태이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최근 개막작을 공개한 자리에서 "이번 영화제의 포문을 3D로 열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개봉한 영화를 3D로 재제작하는 비용과 과정은 만만치 않다. 장편액션물 경우 포맷 변경에 최소 1,500만 달러가 드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복잡한 장면 경우 1분당 10만달러가 들어가기도 한다. 원작 영화의 감독이 특별한 요구를 하거나 깐깐하게 '감수'작업을 할 경우엔 돈이 더 들어갈수도 있다.

3D 영화 상영시설을 갖춘 영화관이 현재까지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도 현실적인 어려움이다. 미국내 총 3만 9,000개의 극장 중 3D 시설을 갖춘 곳은 2,000여 개에 불과하다. 홈비디오 시장도 아직은 미지수이다. 현재의 홈비디오 기술로는 집에서 3D 영화를 즐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3D 극장수요를 그만큼 창출할 수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것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이미 개봉했던 흥행작들을 3D로 재제작해놓을 경우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현금박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버라이어티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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