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비정규 관련 법안과 관련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최근 양대노총이 포함된 비정규공동대책위원회의 여론조사 결과와 상이해 논란을 낳고 있다.
***우리당 여론조사, 국민 73.5% "비정규법안 빨리 입법해야"**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법안 처리 시기와 관련, 응답자 중 73.5%가 '비정규직 고통을 덜기 위해 가능한 빨리 입법, 시행'을 지지했고, '법안 통과 늦추고 계속 논의'는 18.2%에 불과했다.
또 비정규직 법안 제·개정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자 60.9%가 '고용 제한보다는 차별적 처우를 금지하는 방향'을 지지했고, 30.7%가 '고용 규제, 실업 늘더라도 비정규직 줄어드는 방향'이라고 답했다.
또한 파견 허용업종 수 제한과 관련 '파견업종 지나치게 제한, 기업에게 부담될 것'에 27.2%가 지지한 반면, '파견업종 지나치게 허용, 파견근로자가 크게 늘 것'에는 24.0%가 응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우리당이 여론조사전문기관 (주)폴앤폴에 의뢰, 28일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8백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범위는 95% 신뢰구간에서 ±3.4%포인트다.
***노동계, "의도된 질문에 따른 예정된 결과" 일축**
한편 이같은 결과에 대해 노동계는 '의도된 질문에 따른 의도한 결과'라며 반박했다.
이수봉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열린우리당의 여론조사 내용을 보면, 의도된 답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들이 엿보인다"며 "여론조사 신뢰 논란을 피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이 제안한 공동 여론조사를 열린우리당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질문 문항 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비정규직 법안 국회 통과에 대한 찬반'을 묻는 문항에서 응답 선택지를 ① 비정규직 고통 덜기 위해 가능한 빨리 입법, 시행 ②법안 통과 늦추고 계속 논의 등 두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즉 6월 처리 여부에서 쟁점이었던 '노동계와 경영계간의 합의여부'에 대한 내용을 질문에서 누락시키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정부·여당이 주장한 '노-사 합의없는 6월 처리'를 국민들이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가능하게 했다.
더구나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우리당이 지난 25·26일 양일간 ARS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나, 석연찮는 이유로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뒤 재조사한 결과인 만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