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집권 첫해 경제성적표…외환위기 이후 '최악'

1인당 국민소득 다시 1만달러대, 경제성장률 2.2%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다시 1만 달러대로 추락하는 등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성적표를 받았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2008년 1인당 국민소득은 1만9231달러(2120만4000원)으로 전년의 2만1695달러에 비해 11.4% 감소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95년 1만 달러를 넘은 뒤 외환위기로 98년 7355달러로 1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2000년 다시 1만841 달러로 회복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마지막해인 2007년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2만 달러를 가까스로 넘겼다. 하지만 2008년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다시 1만 달러 대로 떨어졌다.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 성장률은 0.8% 감소했다. 연간 실질 GNI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8.3%) 이후 처음이다.

또 작년 경제성장률은 2.2%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년의 5.1%에 비해 절반 이하로 꺾였다. 2009년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더 낮아질 전망이 지배적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의 7.2%에서 3.1%로, 서비스업이 5.1%에서 2.5%로 나타나 성장세가 현저히 둔화했다. 건설업은 -2.4% 성장률을 기록했다.

민간소비 성장률 역시 5.1%에서 0.9%로 크게 둔화했으며 재화수출은 11.9%에서 4.1%로 성장률이 곤두박질 쳤다.

총 저축률은 전년(30.8%)과 비슷한 30.7%를 기록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31.2%로 전년의 29.5%보다 상승했다. 민간 총저축률은 21.3%로 소비지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2007년의 20.2%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