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서울 지역 초등학생 10명당 9명이 영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공동대표 송인수·윤지희)은 24일 오후 '어린이 영어전문학원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영어사교육포럼에 앞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가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수도권 서부, 수도권 북부, 서울 강서, 분당, 강남 지역5개의 초등학교 재학생 2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의 초등학생이 영어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그 중 영어전문학원(49.6%)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응답한 초등학생의 70% 이상이 공교육 시간 이외에도 매일 최소 1시간 이상을 영어 공부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시간 이상 투자하는 학생의 비율은 13.8%를 차지했다. 부모님이 영어 사교육 비용을 걱정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응답한 학생은 35.7%였다.
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조사 결과 영어 사교육의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강남과 비강남 지역을 나눴을 때 영어유치원 참여 경험은 강남 지역(24.6%)이 비강남 지역(1%)에 월등히 많았으며, 하루 3시간 이상 공부한다는 응답도 강남(42%)이 비강남(4%) 지역에 비해 훨씬 많았다.
그밖에도 해외 연수 참여 경험(강남 40%, 비강남 22%), 영어전문학원 참여비율(강남 77%, 비강남 40%), 특목고 진학 고민(강남 53.2%, 비강남 23.7%) 등에서도 응답 비율은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 단체는 "학업 성취의 격차는 개인적인 변수 외에도 가정적 배경이 상당히 크다"며 "경제, 문화적 능력의 차이가 가장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 영어 과목인데, 그런 점에서 이제 취학 전 아동과 초등학교에서까지 경쟁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어사교육포럼 부대표는 "특목고가 입시명문화 되면서 어린이 영어전문학원의 실질적인 목표는 특목고 대비가 중심이 됐다"며 "영어몰입교육의 도입으로 교육과정과 무관한 미국 교과서를 교재로 쓰는 등의 현상이 동네의 작은 영어전문학원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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