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tage 사진_박하나 기자 |
대기실에 덩그러니 놓인 화환을 본 정준하가 "이게 뭐냐"고 매니저에게 묻자, "생일 축하를 위해 무한도전 멤버들이 보내온 것"이라고 한다. 인터뷰 당일 생일을 맞은 정준하는 "아 참 괜찮은 사람들이네"라며 멋쩍게 웃지만, 얼굴에서는 쉽사리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뮤지컬 '라디오스타'와 오는 5월 공연될 '형제는 용감했다'의 준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코미디언 정준하가 요즘 뮤지컬 무대의 매력에 푹 빠졌다. 뮤지컬 '라디오스타'의 주중 공연이 있던 3월 18일(수) 오후 공연 시작 전에 만난 정준하에게 뮤지컬 무대에 뛰어 들게 된 계기를 물었다.
"나는 원래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 중 한명이었다. 그동안 많은 뮤지컬 작품을 봐왔다. 그러다가 한번쯤 저런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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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풀몬티', '헤어스프레이'를 거쳐 현재 '라디오스타'를 통해 관객에서 뮤지컬 배우로 탈바꿈한 정준하는 뮤지컬 무대의 매력을 '관객과의 소통'으로 꼽는다. "물론 나는 버라이어티 촬영을 통해 다른 연예인들보다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는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나누는 소통은 좀 더 특별한 것 같다. 방송과는 달리 뮤지컬은 관객들의 반응을 즉석에서 체감할 수 있다는 게 좋다."
정준하는 뮤지컬 '라디오스타'에서 88년도 가수왕 최곤의 매니저, 박민수 역을 맡았다. 이는 평소 바보 혹은 이웃집 형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해온 그와 참으로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다. 하지만 뮤지컬 '라디오스타'는 누구나 알다시피 영화 '라디오스타'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따라서 많은 영화 팬들의 기억에는 중후한 매력 속에 친근함을 감춰둔 안성기식 박민수가 크게 자리 잡고 있음이 분명하다.
정준하의 박민수는 어떤 매력이 있는지 묻자, 그는 "내가 영화 속 안성기씨를 흉내 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소탈하게 웃는다. "실제로 내가 매니저 생활을 해봐서 그런지 감정이입이 많이 되는 작품이다. 뮤지컬 '라디오스타'에는 예전의 매니저 생활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들이 많다. 한편 무려 20년 동안이나 한량 같은 최곤을 보필한 박민수라는 사람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이해가 안가는 사람이다. 그래도 박민수와 최곤 같은 인생의 동반자가 있다는 게 부러운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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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디오스타'의 VIP시연회가 있었던 지난 3월 4일에는 연예계 마당발로 알려진 정준하의 끈끈한 인맥으로 동료 연예인들이 총 출동, 마치 연예대상 시상식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무한도전 멤버들도 이날 VIP시연회에 참석했음은 물론이다. 공연을 본 무한도전 멤버들의 반응을 묻자 정준하의 눈빛에는 은근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방송에서야 우스갯소리로 넘어가지만 사실 많이 부러워하는 눈치다. 박명수는 자기도 한번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지금까지 내가 뮤지컬에 출연할 때마다 우리 무한도전 멤버들은 모두 공연을 보러왔었다. 매번 내게 힘을 실어주는 귀중한 동료들이다."
정준하는 뮤지컬 '라디오스타'를 찾는 관객들에게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요즘 경기도 어렵고 다들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큰마음을 먹지 않는 이상 선뜻 뮤지컬 관람을 결정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보러와 주시고 호응해 주셔서 너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런 관객들을 위한 정준하의 보답은 매번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마음가짐이다. "공연 들어가기 5분 전에는 모든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항상 기도로 시작한다. 그래서 흐뭇하게 공연을 보고 가시는 분들을 보면 큰 행복을 느낀다. 이런 매력 때문에 자꾸 뮤지컬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뮤지컬 '라디오스타'는 오는 4월 5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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