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늦었지만 치유·재발 방지 위해 최선 다하겠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속해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표명했다.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특별위원회'는 이미 13일 이 사건과 관련해 '조직적 은폐 조장 행위가 있었다'고 발표했었다.

전교조는 15일 보도 자료를 내 "소속 조합원을 보호하는데 소홀했으며 피해 선생님에게 가해진 반인권적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합이 사실상 도움이 되어주지 못했다"며 "피해 선생님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전교조의 요청으로 수배 중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은닉을 도왔고 그 과정에서 민주노총 간부에게 성폭력 사건을 당했다. 하지만 전교조 전 위원장 등은 피해자의 상황과 고통에 공감하기보다는 성폭력 사건의 정치적 파장과 조직적 타격을 언급하며 피해자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전교조는 이 사건과 관련해 "전교조 내 해당위원회에 회부해 전교조의 절차와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피해 선생님의 입장에서 사건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피해 선생님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유하지 못했다"며 "이제라도 피해 선생님의 치유를 위해 조직 내에서 할 수 있는 조치들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