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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꼭 맞는 퍼즐 찾기, 뮤지컬 '아이 러브 유(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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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꼭 맞는 퍼즐 찾기, 뮤지컬 '아이 러브 유(I LOVE YOU)'

[공연리뷰&프리뷰] 업그레이드 된 달콤함과 원년 로맨틱가이의 귀환


조금 갈리고 깎여 자신에게 꼭 맞는 반쪽을 찾을 수 있다면야 누구인들 그 희생을 마다하겠냐만 현실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점에 늘 벽에 부딪히고 만다. 사랑, 사랑, 그놈의 사랑 얘기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I LOVE YOU)'는 앞서 말한 사랑에 따르는 희생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들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 뮤지컬 '아이 러브 유' ⓒNewstage

뮤지컬 '아이 러브 유'는 결혼 전과 결혼 후로 큰 맥락을 나누되 다양한 에피소드 나열이 이어지는 방식의 작품이다. 그러다보니 빠르게 변하는 이야기에 따른 배우들의 역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3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은 뮤지컬 '아이 러브 유'의 이번 공연에는 초연공연 멤버인 배우 남경주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공연 전부터 큰 화제를 가져왔다. 관객의 기대감에 대한 작품의 충성도는 긍정적이다. "역시 남경주"다. 2004년 초연을 통해 '원로 로맨틱 가이'로 자리 잡은 배우 남경주의 캐스팅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남경주는 공연 내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노련함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외 배우들도 작품의 흐름을 절대적으로 주도하면서도 관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놓치지 않는데 뛰어난 감각이 보인다. 특히 속도감 있는 캐릭터 변신은 단순한 에피소드의 나열을 더욱 입체적으로 구성한다.

이 작품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무대 우측 상단에 위치한 피아노와 바이올린 이중주다. 노출되어 있는 연주자들은 작품을 더욱 생생하게 이끈다. 반으로 나뉘어 붉은색과 푸른색의 구분만 되어 있는 단순한 세트를 메워주는 것도 음악이다. 뿐만 아니라 오로지 피아노 한 대와 바이올린 한 대로 연주되는 작품 속 모든 음악은 각자 다른 두 소리가 섞여 얼마나 많은 화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에서 말하는 사랑이란 어쩌면 이 작품의 음악과도 닮아있다. 건반과 현이라는 서로 다른 악기가 만나 조율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화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연애, 혹은 사랑의 그것과 유사하다. 절대 타인이었던 남자라는 악기와 여자라는 악기가 만나 완벽한 하나가 되기까지는 악기의 고장도 있을 테고, 연주 중간 중간 불협화음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서 오는 간극이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는 사랑했었던, 사랑하고 있는, 사랑하고 싶은 남과 여의 적나라하고 사실적인 차이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이 밉지 않은 이유는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기대감과 현실의 모습을 적절히 조화했다는 점이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는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이면서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모든 연인들의 바이블, 모든 로맨틱 코미디의 바이블이라는 명목은 괜한 말이 아니다.

업그레이드된 달콤함으로 관객을 찾은 뮤지컬 '아이 러브 유'는 오는 9월 13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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