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민 살인 진압 범국민 대책위원회'는 이날 용산 참사 현장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아무런 해결없이 다시 진행되는 재개발은 또다른 용산 참사를 불러올 것"이라며 "살인 철거가 부활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들은 "용산경찰 서장이 직접 현장에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다"며 "그야말로 경찰과 용역의 합동 작전이 다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고발을 보면, 오전 9시부터 경찰 병력은 4구역 주변을 에워쌌고 용역 100여 명이 포클레인 3대를 동원해 철거를 강행했다. 현재도 철거는 계속 진행 중이다.
▲ 11일 시민·사회단체는 철거가 재개된 것과 관련해 "살인 철거가 다시 부활했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프레시안 |
이들은 50일 만에 재기된 철거를 두고 "여론이 다소 잠잠해졌다는 오판 하에 철거 공사를 겁도 없이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지만 아직까지 용산 참사를 불러온 경찰의 책임과 재개발에 대한 건설 자본과 용역, 구청의 커넥션은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며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재개발 공사의 강행은 용산 참사라는 비극적 사건을 다시 일으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용산 참사 해결 없이 재개발은 불가하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용산에서 벌어지는 살인 재개발을 막아 낼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 회견에 참석한 고 이한열 씨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는 "망루에서 죽은 이들을 위한 진상 규명 노력은 없고 재개발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며 "청와대에서 한 말처럼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는지 분통이 터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용산구청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11일 재개된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철거를 다시 하고 안 하고는 업자가 결정할 일"이라며 "관리처분인가가 이미 났기 때문에 구청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개라는 표현도 적절치 않다"며 "허가가 떨어지면 계속 진행하는 것이 재개발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국제빌딩 주변 제 4구역은 2008년부터 재개발이 시작돼 전체 건물 234개 가운데 80여 개가 철거됐다. 하지만 2009년 1월 용산 참사가 터지면서 잠정 중단된 바 있다.
▲ 11일 철거가 재개됨에 따라 포클레인이 건물을 부수고 있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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