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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안무가들의 작품, 서울서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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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안무가들의 작품, 서울서 한자리에

[난장 스테이지] 세 명의 거장 안무가들의 발레 국내서 연이어 공연

▲ ⓒ Newstage_안나 까레니나

올해는 그 여느 때보다 풍성하고 알찬 발레 작품들이 즐비해 있다. 그 가운데 세계적인 거장 손에 만들어진 발레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창작 욕구를 불어넣는다. 특히 보리스 에이프만, 존 크랭코,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등은 세계 중심에 서서 발레를 움직여나가는 인물이다. 그중 존 프랑코는 안타깝게 45세의 젊은 나이로 죽었지만, 그가 만든 작품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다.

◎ 보리스 에이프만(Boris Eifman)
▲ ⓒ Newstage_사진(좌)보리스 에이프만, (가운데)안나 까레니나, (우)차이코프스키

보리스 에이프만은 러시아에서 최근 몇 십 년을 통틀어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무가이다. 지금까지 40편이 넘는 발레 작품을 만들어낸 그는 '차이코프스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로 러시아 최고 권위의 예술상인 '골든 마스크상'을 수상했고, '황금 소피트상(Golden Soffitto)을 5번이나 받았다. 이외에도 '트라이엄프상(Triumph), 프랑스 정부의 '명예 훈장'을 수여 받았다. 2008년에는 러시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가상을 수상한 현대 발레의 거장으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러시아 인민 예술가'라는 칭호를 부여받아 '국민 예술가'로 추앙받고 있다. 고전 발레의 테크닉을 바탕으로 현대무용을 접목시켜 철학적인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에 탁월한 보리스 에이프만의 작품은 드라마틱 발레의 진수를 보여준다. 한편의 철학적 연극 같은 이야기를 말소리 하나 없는 발레로 표현해내는 실력은 현대 발레계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안나 까레니나"-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2009년 3월 27일~3월 29일까지, LG아트센터

대문호 톨스토이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가 러시아 드라마틱 발레의 거장 보리스 에이프만에 의해 새롭게 탄생했다. 안나 카레니나의 타오르는 열정과 내면적 고통을 안무로 형상화 한 보리스 에이프만은 2006년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안무상을 수상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그레타 가르보, 비비안 리, 소피 마르소 등 당대 최고 여배우들이 주연을 맡으며 지속적으로 영화화되어 더욱 잘 알려진 작품이다. 19세기 러시아 왕정시대, 정부 관료로서 부와 명예를 손에 쥔 남편과 부족할 것 없는 삶을 누리던 안나는 어느 날 우연히 청년 장교 브론스키를 만난다. 브론스키는 보수적인 상류사회의 관습 속에 억눌려 있던 안나의 열정과 자유에의 갈망을 일깨우지만 두 사람의 폭풍 같은 사랑은 차가운 시선과 혹독한 현실 앞에 부딪힌다.

"차이코프스키-미스터리한 삶과 죽음"- 국립발레단, 2009년 9월 10일~9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는 그의 작품들만으로도 수없이 많은 상상을 할 수 있게 한다. 교향곡 6곡, 미완성의 교향곡 1곡, 교향시1곡, 오페라 11곡, 발레곡 3곡 이외에도 다수의 실내악곡 등이 있는데 그 중 3곡이 바로 발레곡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이다. 다양한 장르적 스펙트럼을 가진 그의 작품들은 그 내용에 있어서도 수많은 감성적 면모를 지니고 있고 그의 인생 역시 많은 굴곡이 있다. 발레 '차이코프스키'는 그의 청년시절, 즉 창작의 고통에 몸부림 치고 공상과 현실의 혼돈 속에서 휘청일 즈음부터 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그린 이야기이다. '보리스 에이프만'의 완성도 있는 연출을 통해 예술가 '차이코프스키'의 고뇌와, 창작에의 고통, 작품에 투영되었던 아름다운 상상들을 '발레'라는 상징성 강한 장르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 존 크랭코(John Cranko)
▲ ⓒ Newstage_사진(좌) 존크랭코, (우)오네긴

존 프랭코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고전을 극적으로 재해석하고, 외국 여러 나라에서 뛰어난 무용가를 초빙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보였다. 그는 일생동안 고전의 재해석뿐만 아니라 추상적인 모던발레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작품을 90편 이상 만들었으며, 그중 특히 드라마틱 발레에서 가장 빛나는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는 문학작품을 몸의 언어를 통해, 줄거리뿐만 아니라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심리까지 현실감있게 그려내는데, 이런 크랭코의 재능은 보는 이에게 감동을 선사할 뿐 아니라 하나의 기적이라고도 불리운다. 그 중에서도 푸쉬킨의 원작소설을 로맨틱하게 그린 '오네긴'과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명랑하고 밝은 웃음으로 그려낸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네긴"- 유니버설발레단, 2009년 9월 11일~20일까지, LG아트센터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오네긴'은 러시아 대문호 푸쉬킨(Aleksandr Sergeevich Pushkin, 1799~1837) 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차이코프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1893) 음악 중 잘 알려지지 않은 피아노곡을 중심으로 쿨트 하인즈 스톨제(K. H. Stolze 1926~1970)가 28곡을 편곡하고, 영국인 안무가 존 크랭코(John Cranko 1927~1973)의 안무로 1965년 초연됐다.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그를 향한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안타까운 짝사랑을 그리고 있다. 첫사랑에 빠진 '소녀'에서부터 짝사랑의 아픔을 넘어선 성숙한 '여인'까지 넘나드는 여주인공 '타티아나'. 그녀의 섬세한 연기력이 차이코프스키의 서정미 물씬 풍기는 음악과 만나 '영화 같은 발레'를 선사한다.

◎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Jean-Chritophe Maillot)
▲ ⓒ Newstage_사진(좌)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우) 신데렐라

몬테카를로 발레단에서의 그의 작품 활동은 다른 안무가들과는 차별된 모습을 보인다. '로미오와 줄리엣', '파우스트', '신데렐라' 등의 고전을 바탕으로 둔 작품에서부터 Noces, Opus 40과 같은 근 현대적 작품까지, 다양한 범주에 이르는 장르의 창작 활동을 보인다. 창작자로서 그는 작품 속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이요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통속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보인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는 원작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고전을 현대적으로, 현대물을 따뜻함으로 해석하는 독특함을 보여준다. 아마도 이러한 힘은 마이요의 편견과 선입견에 얽매이지 않는 시각과, 활동에 있지 않을까 한다. 그는 오페라, 음악, 영화 등의 다른 계통의 예술가들과의 작품 활동에도 열정을 아끼지 않으며, 또한 남들이 보지 못하는 무용수들의 숨겨진 장점을 발견해 돋보이게 한다. 이러한 벽을 두지 않는 마이요만의 '사고'와 '활동'이 스웨덴, 런던, 파리, 뉴욕, 홍콩, 카이로, 동경, 북경, 상해 등 이데올로기와 지역을 막론하고 열광적 찬사를 받는 이유다.

"신데렐라"- 국립발레단, 2009년 3월 20일~3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신데렐라'는 기존의 클래식 작품들과는 달리 신선하고 획기적인 해석을 보여준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보여주었던 마이요만의 뒤틂은 신데렐라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난다. 극중의 신데렐라는 이전 작품에서처럼 수동적이지 않다. 상황에 맞추어 그저 착하게만 살면 운이 따라주는 '운 좋은 바보'가 아니다. 신데렐라는 능동적으로 상황에 대응하고, 당당하게 각 캐릭터들과 맞서면서 주도적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마이요만의 독특한 (페미니즘 적인)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마이요의 신데렐라가 가진 독특함은 무대와, 의상에서 유감없이 드러난다. 도저히 동화라고는 보기 힘든 심플함을 강조한 무대, 그 위에 대비되는 강렬한 소품, 극중 시대와 동떨어진 무용수들의 몸매를 여실히 드러내는 의상은 마이요가 가진 극단적인 표현 방식을 더욱더 강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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