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광공업생산이 3개월 연속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울 정도로 제조업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의 전년 동월비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2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5.6% 급감했다. 통계청은 1970년 1월 이후부터 광공업 생산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데 1월 증가율은 이 중 최저치다.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1월에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이후 3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월 대비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4월까지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5월 8.9%, 6월 7.0%, 7월 8.6%, 8월 1.8%, 9월 6.3%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10월 들어 마이너스(-1.9%)로 반전했으며 11월 -13.8%, 12월 -18.7%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의 전년 동월 대비 업종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자동차(-49.4%)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반도체·부품(-35.3%), 1차 금속(-35.0%) 등도 타격이 컸다.
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과 대비해선 1.3% 증가해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전했다. 1월 생산자 제품 출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5% 감소한 가운데 생산자 제품 재고는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재고는 11월 16.1%, 12월 7,4%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 윤명준 산업동향과장은 "생산이 출하 감소폭을 추월하면서 재고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에는 아무래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1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61.5%로 전월보다 0.8%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80년 9월의 61.2% 이후 최저치다.
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했다. 소비재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1% 줄었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5.4%, 12월의 -4.7%에 비해 다소 호전된 수치이지만 올해는 설 명절이 1월에 있었다는 점이 반영됐다.
내구재가 가장 큰 폭(-19.8%)의 감소세를 보였고 준내구재는 1.1% 줄었다. 비내구재는 설 연휴 영향으로 5.0%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25.3% 감소해 1998년 11월의 -27.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행지표인 기계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47.8%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고,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는 15.0%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2.1%포인트 하락, 1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 또한 지난달 대비 0.3% 포인트 하락, 14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통계청 윤명준 과장은 "1월에는 경기선행종합지수의 구성지표 중 금융기관 유동성, 장단기금리차, 순상품 교역조건 등에서 다소 개선 기미가 감지되기도 했다"며 "다만 이런 신호를 두고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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