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나라 '김형오 탄핵' 거론…'최종 담판' 끝내 무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나라 '김형오 탄핵' 거론…'최종 담판' 끝내 무산

박희태 "더이상 합의 없다"…민주당도 '의원직 사퇴' 배수진

'김형오 국회의장 중재안'이 한나라당의 거부로 사실상 백지화 된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김형오 탄핵론'이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다.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민주당도 강도는 덜하지만 '의원직 총사퇴'의 배수진을 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대치 정국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김형오 탄핵론' 공개 거론 압박

강경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한나라당 친이계의 심재철 의원은 2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한나라당) 의원들 입장이 굉장히 강경하다"며 "의원들의 의견분포를 봤는데 국회의장의 거취에 관해서도 심각한 문제제기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의장이 미디어 법안 등 핵심 쟁점 법안을 피해서 직권상정을 할 경우, 향후 복당 문제를 넘어서 현 국회의장직 사퇴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진성호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디어 법안 등 중재안 수용 거부 의사를 밝히며 김 의장을 향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며 "이런 식으로 국회의장이 정치적 타협을 하면 국민들이 국회를 뽑은 선거제도는 무력화된다"고 비난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감히 그것을 중재안이라고 들고 왔느냐"고 비난했다. 장광근 의원은 "미디어법 처리를 미루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좌파세력의 장을 끝없이 벌여주는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뉴시스

김형오 의장 중재에 참석했던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도 "홍 원내대표가 김형오 의장을 탄핵의 대상이라고 하면서 격렬히 몰아붙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어떻게 해서든지 여야의 싸움을 유도해 국회가 마비상태로 빠지게 하고 있다"면서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입구 점거 농성을 벌이는 등 국회를 전쟁터로 만든 이후 직권상정하려는 수순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의원직 사퇴', '전원 삭발론'

민주당은 일단 김형오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최대한 '합의 준수'를 촉구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김 의장과 한나라당이 직권상정 카드를 선택할 경우 배수의 진을 쳐야 할 경우를 대비해야 하는 입장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직권상정 시 대비책에 대해 "다행히도 의장이 중재한 합의안이 있기 때문에 직권상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김 의장을 압박하는 선 이상의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 의장의 중재안을 승인하기 위해 새벽에 연 의원총회에서도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입장이어서 명분에서 앞선다는 다소 느긋한 표정이다.

다만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이 워낙 예측이 불가능한 럭비공 같은 당이라서 준비는 하고 있다"며 "합의를 파기한다면 단호하게 저지할 수밖에 없고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의원총회에서는 의원직 총사퇴의 배수진에 대한 얘기가 있었고, 김성순 의원은 "의원 전원이 삭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담판 무산…공은 다시 김형오에게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도 이날 오전 김형오 국회의장과 비공개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더이상 합의는 없으며, 우리는 오늘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해 법대로 처리하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원점회귀를 선언했다.

박 대표는 "어제 국회의장 주재로 소위 합의된 것은 의원총회에서 곧바로 거부됐고, 누구도 승인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세차례나 만나 최선을 다했지만 합의를 못했다. 민주당은 미디어법을 처리해줄 의사가 없다"며 "이제 더 할 게 없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앞으로 (미디어법안의) 처리시한 명기 및 다수결 처리라는 합의의 바탕이 마련되지 않는 한 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화살을 다 쐈고, 과녁에 한 발도 맞지 않았다"며 "(국회의장이) 이제 직권상정을 통해 오늘중 법안을 처리해줄 것을 간곡히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미디어법이 빠진 채 직권상정이 이뤄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팥소가 빠진 찐빵이 맛있느냐"고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의장이 '한나라당이 의원총회에서 합의안을 거부했기 때문에 이 상태로는 회담을 하는 게 무의미하다'며 회담을 열지 않겠다고 일방 통보해온 상태"라며 "우리가 별도의 회담을 제안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