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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앙의 무대, 우리들을 주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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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앙의 무대, 우리들을 주목하세요'

[人 스테이지] 뮤지컬 '돈 주앙'의 두 배우 강태을과 조휘

쌀쌀한 날씨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테라스가 멋진 카페에서 두 명의 뮤지컬 배우를 만났다. 그들은 바로 배우 강태을과 조휘로 뮤지컬 '돈 주앙'에 출연하며 2009년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별로 급부상 하고 있다. 이번 뮤지컬에서 강태을은 돈 주앙 역을, 조휘는 돈 카를로스 역을 맡으며 진정한 친구간의 우정을 돈독히 보여 주었다. 이들은 실제로도 무척 다정한 형제처럼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심지어 기자에게 둘이 함께 있는 사진을 찍어 달라며 부탁하기까지 했다.
▲ ⓒ Newstage 사진_박하나 기자

이번 뮤지컬에서 돈 주앙은 스페인의 젊은 귀족이자 전설적인 호색한으로 수많은 여자를 유혹하는 인물이다. 그렇게 사랑도, 연민도, 후회도 느끼지 못하다가 마리아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반면 돈 크를로스는 돈 주앙의 절친한 친구이자 조언자이다. 그는 돈 주앙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따뜻한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무대에서 보다 실물이 훨씬 핸섬하신데요(웃음).
▲ ⓒ Newstage 사진_박하나 기자

강태을(이하 강) 다른 분들도 그러시더라고요. 실제로 보고는 얼굴이 작다고요. 무대에서 제가 그렇게 커보였나요?(웃음).
조휘(이하 조) 아무래도 무대는 모든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되다보니 더 커 보일 수밖에요(웃음).

이번 '돈 주앙'은 오디션이 굉장히 까다로웠다고 들었어요. 국내 최초 TV 생방송 오디션, 동영상 포털 엠군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UCC 오디션, 그리고 합숙과 워크숍을 거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 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돈 주앙' 오디션을 보게 되었나요?

예전에 작품 영상을 봤는데 돈 카를로스와 라파엘이 너무나 멋졌어요. 하지만 마지막에 '질투'라는 노래를 부르고 돈 주앙이 죽는 걸 보는 순간, '역시 돈 주앙이 모든 것을 다 정리하는구나' 했죠(웃음). 웨인(연출)이 제 목소리가 테너라서 라파엘 노래가 어울린다고 했지만, 3차 오디션에서 펠릭스 그레이(작사/작곡가)가 제 노래를 듣고 관심을 가져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돈주앙에 발탁되었어요. 제가 처음에 오디션을 봤을 때 세 사람의 돈주앙이 있었는데, 그 돈 주앙 중 두 명이 하차하고, 나중에 김다현과 주지훈이 합류하게 된 거죠.
사실 예전에 '노트르담 드 파리' 오디션에서 낙방을 한 경험이 있었어요. 이번에 다시 재도전 한다는 기회를 삼아 같은 기획사에서 하는 돈 주앙에 응시한 거예요. 하지만 3차에서 낙방을 해버렸죠.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다시 추가 오디션을 보게 되었어요. 그렇게 겨우 합격하게 되었답니다.

두 사람 다 경력이 화려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강태을씨 같은 경우 일본 극단 사계에서 5년 동안 활동하다 오셨고, 조휘씨는 다른 여러 다른 작품을 통해 기본을 탄탄히 닦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 ⓒ Newstage 사진_박하나 기자

네. 일본 극단 사계에 5년간 있으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발성법과 연기력은 일본에서 좋아진 것 같아요. 일본에서 남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기에 지금 한국에서 사랑받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감사할 따름이죠.
조 저는 2002년에 뮤지컬 '블루사이공'으로 데뷔를 했어요. 그리고 이후 '팔만대장경'과 '그리스'(2003, 2004)를 공연하게 됐죠.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블루사이공' 할 때였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제가 김북청 역을 맡았는데 장염에 걸리고 말았어요. 그래서 제 대신 송창의씨가 하게 되었죠. 지금 송창의씨가 잘 된 것을 보면 왠지 남일 같지 않아요(웃음).

각각의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가요?

돈 주앙은 한마디로 말해 나쁜 남자죠. 하지만 그 안에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싶어요. 사랑을 발견해가면서 변화하는 인간 돈 주앙의 모습을 말이죠. 저는 돈 주앙이 참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사랑을 발견한 이후로는 그 누구보다도 정직하고, 진정한 남자이니까요.
돈 카를로스는 돈 주앙보다 앞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늘 뒤에서 지켜봐주는 인물이에요. 돈 주앙이 힘들 때 항상 옆에 있어주는 소중한 사람이죠. 그래서 돈 카를로스는 작품전체를 끌고 간다고 할 수 있어요. 항상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돈주앙과 그 주변의 인물을 서포터 해주니까요.

자신의 매력은 어떤가요? 돈 주앙 뿐 아니라 여러 작품 속에서 그 캐릭터를 살리는데 나만이 가진 장점이랄까?

저의 매력은 내면에 다양한 색깔들이 담겨있다는 거예요. 무대에서 저의 모습은 실제 모습과 너무나 달라요. 얼마 전 '록키호러쇼'를 공연할 때 내면의 여성상을 발견하게 됐어요. 그래서 저는 늘 백지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 안에서 어떤 색깔이라도 입힐 수 있기 때문에요. 특히 목소리도 때에 따라 다르게 낼 수 있어요. 굵게, 가늘게, 때로는 긁는 소리 등 다양하게 말이죠.
저는 늘 뮤지컬은 연기라고 생각해요. 노래를 할 땐, 노래보다는 연기를 어떻게 하면 더 잘 할까 먼저 고민해요. 그래서 대부분 드라마 중심으로 풀어가려고 하죠. 그 다음에 노래를 하는 식이에요. 항상 연기는 저에게 절대조건이에요.
▲ ⓒ Newstage 사진_박하나 기자

서로들 너무 친해 보여요. 이제 서로가 지닌 매력에 대해 말해주세요.

조휘씨는 늘 한결같아요. 변함없이 친절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죠. 보셔서 아시겠지만 웃는 모습이 너무 매력 있어요. 단 한 번도 인상 찌푸림 없이 밝은 모습이어서 믿음직스럽습니다.
강태을씨는 무대의 모습과는 정반대에요. 실제로 돈 주앙의 모습은 상상할 수가 없어요. 늘 강하게 보이지만, 너무 친절하세요. 배려심도 깊어서 항상 후배를 먼저 챙겨주는 편이에요.

뮤지컬 '돈 주앙'을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관람포인트 한마디씩.

어제 다 같이 모여서 돈주앙에 관해 다시 토론을 했어요. 모든 출연진들이 모여서 함께 서로 이야기를 나눠서 그런지, 인터뷰에 대한 대답이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것 같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웃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여정도 많이 남았고요. 관객 분들이 열린 마음으로 편안하게 지켜봐 주세요.
돈 주앙을 종합선물세트 혹은 만물가게로 표현하고 싶어요. 모든 게 있으니 와서 원하는 것만 골라 가져가셨음 하네요. 노래, 춤, 조명, 무대 등 볼거리가 다양하잖아요.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가져가려고 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으니 몇 가지 특징적인 것만이라도 꼭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매혹의 뮤지컬 '돈 주앙'- 2009년 2월 6일부터 2009년 3월 8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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