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서울아트시네마, 관객이 나섰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서울아트시네마, 관객이 나섰다

[이슈 인 시네마] 서울아트시네마 지키기 관객서명 운동

서울아트시네마 지키기에 관객들이 나섰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이하 '친구들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아트시네마의 로비 한쪽에서는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들른 관객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올 2월 초 갑작스레 시네마테크 사업을 공모제로 전환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고한 후, 공모제 전환에 반대하는 관객들이 21일(토) 직접 서명부스를 차린 것.

서명부스를 지키고 있던 김보년, 이후경 씨는 평소 서울아트시네마를 열심히 드나들던 열혈 관객들로, 이들은 이번 친구들영화제에서 웹데일리팀에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그 중 이후경 씨는 자신을 "아트선재센터 시절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 다녔던 관객"이라 소개했다. 이들은 주말인 21, 22일 양일간 약 3백명 가량의 서명을 받았으며 현재 목표를 천 명으로 잡고 있다.

▲ 서울아트시네마에 온 관객이 서명용지에 서명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들은 '서울아트시네마를 사랑하는 관객들'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우리의 시네마테크를 지키려 합니다"라는 제목 하에 A4 한장짜리 홍보물도 자체 제작하여 부스에서 배포하고 있다. "시네마테크는 관객들의 것이다, 시네마테크 공모제 전환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홍보물은 뒷면에 1968년 프랑스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앙리 랑글루아 해임 사건과 2003년 활력연구소 지원 중단 사건의 예를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영화 <몽상가들>이 묘사하고 있듯 다수의 영화인들과 영화팬들이 시위를 벌인 끝에 앙리 랑글루아가 복직되고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역시 독립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이 시위는 그해 5월 혁명의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2003년 당시 활력연구소는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지원을 중단한 뒤 결국 그해 말 폐관되고 말았다. 서울아트시네마 역시 활력연구소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

실제로 관객서명운동의 제안자 중 한 명으로 서울아트시네마의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하고 있는 관객(아이디 : '이키리아')은 이 상황을 '한국의 랑글루아 사태'로 명명했다. 서명부스를 지키고 있던 이후경 씨는 "영진위가 그러는 건 기존의 시네마테크를 인정 안 하겠다는 얘기 아니냐. 이 공간은 당연히 지켜져야 한다. 공모제 전환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영진위는 공모제 전환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