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약발 안 듣네'…미분양 주택 '사상 최고'

서울 1년새 447.6% 증가…전국 47.5% 증가

정부의 강력한 규제완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주택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6만5599가구로 전달보다 3029가구(1.9%) 증가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3년 이후 역대 최고다.

수도권 미분양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작년 지방에서 시작된 미분양 증가 추세가 상대적으로 더뎌진 반면 수도권의 증가세는 여전히 강한 모습이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수는 2만6928가구로 전달보다 1062가구(4.1%) 증가했다. 지방은 13만8671가구로 전월대비 1967가구(1.4%) 늘어났다.

가장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이 특히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체 준공후 미분양은 4만6476가구(수도권 1339가구, 지방 4만5137가구)로 전달보다 2217가구(5.0%) 증가했다.

서울은 최근 규제완화책으로 강남권의 경우 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미분양 주택도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서울의 미분양가구는 1개월 만에 223가구 늘어나 2486가구가 됐다. 전북의 미분양 주택은 1개월 새 1381가구(42.7%)나 급증한 4617가구로 집계됐다.

다만 부산은 295가구가 줄어들었고 대구는 55가구 증가에 그쳐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작년 1년 동안 늘어난 미분양주택은 총 5만3345가구(47.5%)였으며 서울이 2032가구나 증가해 증가율은 447.6%나 됐다. 인천도 1년 새 1120가구(212.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