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개월 만에 다시 1500원을 넘었다.
20일 오전 11시28분 현재 환율은 1503.9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개장 30분 만에 달러당 15원이 넘게 오르는 등 폭발적 상승세를 보이다 10시 30분을 넘어서며 1500원선에 다시 올라섰다. 주가급락으로 달러 매수세가 강화되자 장중 150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이 이처럼 치솟고 있지만 아직 정부의 개입물량은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는 역외 투자자의 매수세가 꾸준한 데다 투자자들의 손절매성 매수세도 유입돼 환율 상승을 더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이 현재 수준으로 거래를 마감한다면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1500원을 넘어서게 된다.
외국인의 이탈이 환율 급등과 함께 코스피 급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포인트 이상 폭락해 1075대를 기록, 11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은 개장과 함께 2000억 원에 가까운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며 코스피 급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이 2000억 원대 순매수로 이에 맞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동유럽 디폴트 위험이 서유럽으로 확산되는 조짐이 보이고 특히 그간 대외 불안요인과 경기하강 정도에 비해 주가 하락폭이 적어 이날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새벽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6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점도 장세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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