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만화 [드래곤볼]을 영화화한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감독 및 배우팀이 홍보차 한국을 찾아 18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제임스 왕 감독을 비롯해 손오공 역의 저스틴 채트윈, 무천도사 역의 주윤발, 피콜로 역의 제임스 마스터즈, 부르마 역의 에이미 로섬, 그리고 야무치 역의 박준형과 치치 역의 제이미 정 등이 참석했다.
▲ <드래곤볼 에볼루션> 홍보차 방문한 제임스왕 감독 및 배우들. 왼쪽부터 제임스 왕 감독, 박준형, 에이미 로섬, 주윤발, 제이미 정, 저스틴 채트윈, 제임스 마스터즈. (사진제공 - 영화인)
연출을 맡은 제임스 왕 감독은 <데스티네이션> 시리즈 중 1편과 3편 및 <더 원>을 연출해 입지를 굳힌 중국계 감독. [드래곤볼]이 일본만화로서 특히 아시아 전역에서 히트를 한 만큼 주인공 손오공과 부르마, 그리고 피콜로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에 아시아권 배우를 포진시켰다. 특히 우리나라의 박준형이 야무치 역에 발탁돼 이전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치치 역을 맡은 제이미 정 역시 부모가 모두 한국계인 재미교포 2세다. 91년 이후 18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주윤발은 이미 아시아 최고의 스타이자 헐리웃 스타인 만큼 열띤 취재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 제임스왕 감독(左)과 주윤발(右). (사진제공 - 영화인)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어린이 관객을 포함한 가족영화로 만들어진 만큼 원작의 섹시 코드는 많이 줄었지만 특수효과와 액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과거 헐리웃 스타들이 일본을 경유하는 경우에만 한국을 잠시 방문하거나 그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과 달리, 최근 헐리웃 스타들이 한국을 주된 방문지 중 하나로 선택하는 것은 한국 영화시장의 위상이 남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풀이된다. 최근 <작전명 발키리> 홍보차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톰 크루즈가 한국을 다녀갔고, 이번엔 주윤발뿐 아니라 <오페라의 유령> 등에도 출연한 바 있는 에이미 로섬도 한국을 찾았다. 오는 5월에 개봉하는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의 경우도 TV 시리즈 <로스트>와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3>의 감독이자 <클로버필드>의 제작자이기도 한 J.J. 에이브럼즈 감독과 주연을 맡은 배우들이 2월 말 한국에 올 예정이다. 한국영화 자체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의 영화시장 역시 그 중요성이 각별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계 배우들이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거나, 우리나라 배우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조금씩 내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치치 역의 제이미 정뿐 아니라 미국 엔터테인먼트 계에는 이미 샌드라 오와 아론 유, 제임스 카이슨 리, 대니얼 김, 문 블러드굿 등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윤진이 이미 TV 시리즈 <로스트>를 통해 인기를 얻은 것을 비롯해, 정지훈(비)은 <스피드 레이서>에 조연으로 출연한 뒤 <닌자 어새신>에 주연으로 발탁돼 촬영을 끝냈다. 박준형이 출연한 <드래곤볼 에볼루션>뿐만 아니라 장동건이 주연을 맡은 <런드리 워리어>와 전지현의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도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잇다. 한국 배우들의 헐리웃에 진출한 결과 대해 본격적인 평가가 올해 안에 모두 내려질 예정인 셈이다.
그 첫 신호탄이 될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3월 12일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먼저 개봉한 뒤 미국에서 4월 8일 개봉할 예정이다.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도 4월 초에 일제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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