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전 회장 등 삼성전자의 사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5명에 대한 퇴직금 지급액이 약 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18일 공시를 통해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올해 이사 9명(사내 4명+사외 5명)의 보수 최고한도액을 지난해의 350억원보다 200억원 늘어난 550억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사 보수 최고한도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퇴진한 이건희 전 회장, 이학수 고문, 윤종용 상임고문, 김인주 상담역과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최도석 삼성카드 사장 등 5명의 퇴직금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등기이사들이 대거 퇴임하면서 퇴직금 비용이 발생했는데 작년에 책정된 보수한도액으로는 처리가 불가능해서 올해 책정액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전체 이사 숫자가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9명으로 축소됐음에도 보수총액이 증가한 점 등을 감안하면 퇴진한 이사 5명에 대한 퇴직금 지급액은 총 300억원, 1인당 평균 6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때 선임된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는 이건희 전 회장, 이학수 고문, 윤종용 상임고문,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삼성카드 사장 등 5명이었지만 이 전 회장을 비롯한 3명이 중도 퇴진, 이윤우 부회장과 최도석 사장 등 2명만 남았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13일 주총에서 사내이사를 이윤우 부회장, 최지성 사장, 윤주화 감사팀장 사장, 이상훈 사업지원팀장 부사장 등 4명으로 하고, 사외이사는 윤동민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박오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재웅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이갑현 전 외환은행장, 요란맘 전 GE 아시아퍼시픽 사장 등 5명으로 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책정한 이사 보수한도액 350억원 가운데 실제 집행한 것은 285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이건희 전 회장 등이 중도 퇴진함에 따라 65억원의 불용액이 남게 됐다는 것이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집행액 285억원 가운데 사외이사 7명에게 지급된 보수는 약 4억3700만원으로, 사외이사 1인당 약 6200여만원이 지급됐다. 이에 따르면 나머지 281억여원이 사내 등기이사 5명에게 지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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