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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가수에서 연극배우로, 다시 뮤지컬 배우로 발돋움하게 된 정영화는 오프라 윈프리의 골수팬이다. 그는 미국 인기 토크 프로 '오프라 윈프리 쇼'를 본 후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토크 쇼 진행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정영화는 지난 2005년 극단 'THE FULLS'를 창단, 토크쇼 형식의 연극 무대를 꾸려 쇼 진행자의 꿈을 일차적으로 이루었다. 그리고 그는 이듬해 '밤차', '겨울장미' 등을 히트시킨 작곡가 유승엽을 만나 어린 시절 품어왔던 뮤지컬 배우의 꿈 역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시다시피 제 나이가 많아요. 애들도 늦게 낳았고 모든 걸 늦게 시작했죠. 그래서 자연히 어느 집단에서건 연장자 노릇을 해왔어요. 학부모 모임이라던가, 동네 아줌마들 모임 같은데서 말이죠. 주변 사람들에게 연장자로서 조언을 해주다 보니까 동네 안에서 점점 제 팬들이 생기더라고요." 이렇게 주변 엄마들의 입소문을 얻게 된 정영화의 끼는 작은 동네에서 서울 전체로, 그리고 전국으로 퍼지게 된다. 정영화는 주위의 권유로 봉사 단체에 들어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시작했고 이후 연극 작품 까지 만들어 지방 순회공연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강의는 주로 주부들의 잃어버린 꿈을 찾자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주부들과 더 적극적인 교류를 맺게 된 정영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큰 꿈을 위해 끝없이 진보한다.
"보통 이삼십 대 여성들 하면 아직 신세대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들 속사정을 들어보면 평범한 주부로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사회에 나올 엄두를 못내는 여성들이죠.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었어요. 이렇게 나이 많은 주부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싶었죠." 이것이 정영화가 자신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나를 위해서'를 만들게 된 계기다.
"봉사 단체에서 연극 공연을 기획했을 때 대본부터 의상까지 전부 제 손으로 만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엄두도 안날 일이었지만 발로 뛰면서 계속 앞으로 낳아갔죠." 현재 도봉구 구민회관에서 공연되고 있는 정영화의 모노 뮤지컬 '나를 위해서' 역시 대본이며, 의상, 무대 등 그녀의 손을 안 거친 곳이 없다고 한다.
현재 공연 중인 '나를 위해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자 정영화는 "모든 공연이 주부를 위해 구성됐다는 것"을 강조한다. "주부들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줄 이색 모노 뮤지컬이에요. 아직 앞으로 가야할 길이 태산이지만, 그동안 주부로서 제가 일궈온 것들을 작품 안에 담았어요."
정영화는 자신의 공연을 모든 주부와 그 남편들이 함께 보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소외된 계층이나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샘플과도 같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부해요. 나 그리고 내 아내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주부 혹은 그 남편들이 함께 본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온갖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정영화의 자전적 스토리가 담긴 모노 뮤지컬 '나를 위해서'는 얼마 전 시연회를 통해 과거와 현실,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호평을 받았다. 정영화의 '나를 위해서'는 오는 2월 20일까지 서울 도봉구 구민회관에서 공연된다. (문의 031-436-1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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