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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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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를 꿈꾼다"

[人 스테이지]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는 주부 가수 정영화

"오프라 윈프리라는 사람은 원래 알고 있었죠." '왜 하필 오프라 윈프리라는 사람을 자신의 본보기로 삼았는가?'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를 꿈꾸고 있는 주부 정영화에게 처음 던진 질문이다. "오프라 윈프리를 케이블 티브이에서 처음 봤는데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보통 '오프라 윈프리 쇼'에는 감동스러운 장면들이 많잖아요. 한두 번 보고 그의 팬이 됐죠. 쇼를 보면서 필기까지 할 정도였거든요."
▲ ⓒ Newstage

주부 가수에서 연극배우로, 다시 뮤지컬 배우로 발돋움하게 된 정영화는 오프라 윈프리의 골수팬이다. 그는 미국 인기 토크 프로 '오프라 윈프리 쇼'를 본 후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토크 쇼 진행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정영화는 지난 2005년 극단 'THE FULLS'를 창단, 토크쇼 형식의 연극 무대를 꾸려 쇼 진행자의 꿈을 일차적으로 이루었다. 그리고 그는 이듬해 '밤차', '겨울장미' 등을 히트시킨 작곡가 유승엽을 만나 어린 시절 품어왔던 뮤지컬 배우의 꿈 역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시다시피 제 나이가 많아요. 애들도 늦게 낳았고 모든 걸 늦게 시작했죠. 그래서 자연히 어느 집단에서건 연장자 노릇을 해왔어요. 학부모 모임이라던가, 동네 아줌마들 모임 같은데서 말이죠. 주변 사람들에게 연장자로서 조언을 해주다 보니까 동네 안에서 점점 제 팬들이 생기더라고요." 이렇게 주변 엄마들의 입소문을 얻게 된 정영화의 끼는 작은 동네에서 서울 전체로, 그리고 전국으로 퍼지게 된다. 정영화는 주위의 권유로 봉사 단체에 들어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시작했고 이후 연극 작품 까지 만들어 지방 순회공연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강의는 주로 주부들의 잃어버린 꿈을 찾자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주부들과 더 적극적인 교류를 맺게 된 정영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큰 꿈을 위해 끝없이 진보한다.

"보통 이삼십 대 여성들 하면 아직 신세대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들 속사정을 들어보면 평범한 주부로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사회에 나올 엄두를 못내는 여성들이죠.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었어요. 이렇게 나이 많은 주부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싶었죠." 이것이 정영화가 자신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나를 위해서'를 만들게 된 계기다.

"봉사 단체에서 연극 공연을 기획했을 때 대본부터 의상까지 전부 제 손으로 만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엄두도 안날 일이었지만 발로 뛰면서 계속 앞으로 낳아갔죠." 현재 도봉구 구민회관에서 공연되고 있는 정영화의 모노 뮤지컬 '나를 위해서' 역시 대본이며, 의상, 무대 등 그녀의 손을 안 거친 곳이 없다고 한다.

현재 공연 중인 '나를 위해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자 정영화는 "모든 공연이 주부를 위해 구성됐다는 것"을 강조한다. "주부들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줄 이색 모노 뮤지컬이에요. 아직 앞으로 가야할 길이 태산이지만, 그동안 주부로서 제가 일궈온 것들을 작품 안에 담았어요."

정영화는 자신의 공연을 모든 주부와 그 남편들이 함께 보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소외된 계층이나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샘플과도 같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부해요. 나 그리고 내 아내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주부 혹은 그 남편들이 함께 본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온갖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정영화의 자전적 스토리가 담긴 모노 뮤지컬 '나를 위해서'는 얼마 전 시연회를 통해 과거와 현실,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호평을 받았다. 정영화의 '나를 위해서'는 오는 2월 20일까지 서울 도봉구 구민회관에서 공연된다. (문의 031-436-1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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