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길에서
마차를 타고 북쪽으로 급하게 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대체 어디를 그렇게 서둘러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마차를 탄 사람은
남쪽에 있는 어떤 나라의 이름을 대면서
거기로 간다고 말했습니다.
처음 물었던 사람이
그 나라는 남쪽에 있는데
왜 북쪽으로 가느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마차를 탄 사람은
마차를 모는 말이 아주 잘 달려서 괜찮다는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아무리 말이 잘 달린다고 해도
북쪽으로 가서는 목적지에 이를 수 없다고 말하자
마차를 탄 사람은
자기는 돈도 많고
마차를 모는 마부도 재주가 좋은 사람이라 괜찮다면서
언젠가는 목적지에 닿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북쪽으로 마차를 몰고 가면
아무리 열심히 간다고 해도
남쪽에 있는 목적지와는
더욱 더 멀어질 뿐입니다.
혹시
지금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목적한 곳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가면서도
열심히 하고 또 능력도 있으니
언젠가 목적지에 도착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중국 전국시대 위(魏)나라의
계량(季梁)이라는 사람이
목적한 바와는 다른 일을 하려는 왕을 일깨우기 위해 한 이야기로,
'수레의 끌채는 남쪽을 향하고 바퀴는 북쪽으로 간다'는 뜻의
'남원북철(南轅北轍)'이라는 말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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