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현실을 바라보는 쓸쓸한 시선'이라는 부제 하에 '지아 장커 감독전'이 2월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다.
최근 지아 장커 감독의 2008년작인 <24시티>가 개봉한 것을 기념해, 그의 전작 중 1997년작 <소무>를 비롯해 2004년작 <세계>, 2006년작인 <스틸라이프>와 <동>, 2007년작 <무용> 등 다섯 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상영 외에도 이동진 영화기자와 함께 하는 씨네토크도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작업하고 있는 지아 장커 감독은 급격한 근대화, 소비 자본주의화를 겪으며 살던 곳에서 이탈하고 소외되는 중국인들의 초상을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아왔다. <소무>는 펀양시에서 소매치기로 살아가는 청년의 고달픈 삶을 그렸고, <세계>는 북경에 있는 테마파크인 '세계 공원'에서 일하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가혹한 현실 앞에서 방황하는 청춘을 담아낸다. <스틸라이프>와 <동>은 세계 최대의 댐이 세워진 산샤 지방을 배경으로 하며, 이번에 개봉한 <24시티>는 과거 공업지구였으나 이제 고가 아파트 단지가 된 쓰촨성의 청두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다.
이번에 상영되는 영화들은 모두 국내에서 정식 개봉한 적이 있는 작품들로, 모두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거나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영화들이다. 1999년 개봉된 이래 오랜만에 극장에서 다시 선을 보이게 된 <소무>는 베를린영화제에서 볼프강 슈타우트 상을 수상했으며 <스틸라이프>는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다. 이밖에도 <동>은 베니스영화제 오픈 프라이즈를, <무용>은 같은 영화제 호라이즌 부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이번에 개봉한 <24시티>는 칸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으로 작년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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