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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만 파란 법 있나요"

[난장 스테이지] 방송에서 무대로 무대에서 방송으로 떠나는 배우들

▲ 영화 '작전' 중 김무열 ⓒNewstage

크로스 오버(cross over)는 '다른 장르가 교차한다'는 뜻으로 1980년대 초 미국의 컨트리 음악(country 음악, 미국 농촌에서 살던 백인들의 대중음악)가수들이 대거 팝 장르에 진출한 것을 이르며, 주로 음악적 의미에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이제 음악뿐 아니라 문화계 전반에 걸쳐 크로스 오버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즉 한 가지만을 고집하는 장인보다 열 가지를 두루 잘하는 재주꾼이 더 인정받는 문화가 조성된 것. 가깝게 TV만 예로 들어봐도 이제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되고, 연기자는 연기만 잘하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정극배우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미처 몰랐던 개그 실력을 자랑하는가 하면, 가수들의 예능 진출은 앨범 판매량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오프라인 문화 산업에도 영향을 끼쳐온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이제 뮤지컬 배우와 방송인의 구분이 모호할 정도로 방송인들의 뮤지컬 진출은 더 이상 특별할 것이 없다. 특히 가수들의 뮤지컬 진출이 눈에 띈다. 뮤지컬 시장 역시 경기 침체로 인한 문화 산업 동결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가수들을 기용하며 티켓 판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왼쪽부터 바다,옥주현,오종혁,박상면 ⓒ프레시안

90년대 후반을 주름잡던 핑클의 옥주현과 SES의 바다는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뮤지컬 대작에 출연하며 뮤지컬계의 새로운 히로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옥주현은 뮤지컬 '시카고'와 '캣츠'에 출연했으며, 오는 2월 6일 '캣츠' 창원 투어를 앞두고 있다. 또한 바다 역시 프랑스 대작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 출연한 바 있으며, 얼마전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의 여주인공 한별 역으로 분해 열연했다. 가장 대표되는 두 여가수들 외에도 그룹 클릭비의 오종혁, 주얼리의 조민아, 파란의 라이언, 그리고 김원준 등의 가수들이 뮤지컬 무대에서 숨은 매력을 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우 주지훈, 박상면과 개그맨 정준하 등 수많은 스타들이 방송과 무대를 활발히 오가는 중이다.

스타들의 뮤지컬 진출은 큰 이슈를 몰고 오는 한편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공존한다. 오랜 시간 방송에 익숙해진 배우들이 과연 오프라인 무대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는 작품의 성향과 배우들의 역량에 따라 예상치 못한 큰 환호를 이끌어 내기도, 혹은 따가운 질타를 받기도 한다.

반면 먼저 뮤지컬 무대에서 기량을 인정받고 드라마나 영화로 진출하는 뮤지컬 스타도 많다. 대표적인 예로 뮤지컬 '그리스'의 경우 '남자 스타 등용문' 혹은 '스타제조기'라 일컬어질 정도로 '그리스' 출신 남자 스타가 많다. 드라마 '경성스캔들', '쾌도홍길동'의 인기에 이어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신인배우상을 거머쥔 강지환은 2002년 '록키 호러쇼'로 뮤지컬 데뷔 이후 2004년 '그리스' 대니 역을 통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도 뮤지컬 '그리스'는 지현우, 조여정, 홍록기 등 캐스팅하는 배우마다 스타를 배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회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결혼했어요'에서 개그우먼 김신영과 가상 결혼을 하게 된 신성록 역시 뮤지컬 출신 배우다. 2월 1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작전'에는 뮤지컬 배우 김무열이 출연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엄기준, 정겨운 등의 뮤지컬 배우들이 방송계의 차세대 주역 배우로 부상하고 있다.

장르와 장르가 충돌하는 크로스 오버 시대, 이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관객들 혹은 시청자들 역시 다양한 입맛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장르를 넘어 감쳐둔 끼를 마음껏 뽐낼 수 있게 된 방송인들뿐 아니라 무대와 방송의 색다름을 경험하며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중인 무대인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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