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이 심화하면서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정년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리서치사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20대부터 50대 직장인 1075명을 대상으로 '현 직장에서의 예상 정년'을 조사한 결과, 직장인들의 예상 정년은 43.9세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인 48.4세에 비해 4.5세 줄어든 수치다.
특히 젊은 층의 예상 정년이 장년층에 비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20대 직장인의 예상 정년은 불과 36.0세로 지난해 40.5세에 비해 4.5세 줄었다. 40대가 되기도 전에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제2의 인생'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30대와 40대는 각각 43.9세, 53.2세로 답해 작년보다 1.6세, 0.9세 줄어들었다. 50대 이상은 58.9세를 평균 예상 정년으로 응답해 지난해와 0.4세 차이를 보였다.
한편 직장인의 33.4%는 직장생활을 그만두기까지 이직과 전직을 한 번 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번(27.0%)과 세 번(24.3%)이 뒤를 이었다.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에 비해 이직과 전직이 잦을 것이라고 답했다. 20대 응답자의 31.3%는 예상 이직과 전직 횟수로 세 번을 꼽았다. 31.0%가 두 번 이직 내지 전직할 것이라고 답한 점을 감안하면 20대 응답자의 다섯 명 중 네 명은 적어도 직장생활 내내 두 번 이상 이직할 것이라고 답한 셈이다.
반면 30대부터 50대 이상 응답자는 한 번이라고 답한 사람이 33.9%(30대), 44.5%(40대), 48.9%(50대 이상)로 가장 많았다.
정년 후에 대한 대비책 역시 젊은 층이 보다 적극적으로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46.4%, 30대의 43.4%가 정년 이후 생활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 비율이 40대는 35.0%, 50대 이상은 37.8%에 그쳤다.
정년 이후 계획으로는 저축, 연금 등 노후대비 재테크를 한다는 응답자가 42.1%로 가장 많았다. △'제2의 직업' 준비(36.3%) △전문성 확보(19.8%) △기타(1.9%)가 뒤를 이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고용 불안감이 커져 예상 정년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그 이후의 삶에 대한 준비 역시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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