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지역 버스노조가 9일부터 전면 무기한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을 사흘 앞둔 6일 오후 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모두 긴장감이 역력했다.
***노조, 파업 준비 순항**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한국노총 산하 서울버스노조는 오는 9일 전면 총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미 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를 비롯 파업을 위한 법적 사전 절차를 밟았다.
버스노조는 지난 2일 파업을 향한 첫 단계인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개표결과, 전체 서울시내버스 64개 노조가 참여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1만7천3백18명 중 1만5천7백60명이 투표에 참여해, 84.4%의 높은 파업 찬성률을 보였다. 이에 앞서 버스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지난달 15일에 조정신청을 제기한 뒤 당초 조정만료일인 지난달 30일 '성실한 노사교섭'을 전제로 조정기한을 연장해 7일 최종 조정을 앞두고 있다.
이태주 버스노조 정책국장은 "버스노조는 규약으로 파업 불참 노조에 대한 제명등 강력한 징계방침을 정하고 있다"며 "9일부터 시작되는 버스노조의 전면 총파업은 강력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스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은 ▲지난해부터 실시된 버스 준공영제 실시에 따른 근로조건 악화 대책 련 ▲버스 전사업장 주5일제 실시 및 임금 보전▲업체별로 상이한 정년규정을 61세로 통일 등이다.
지난 3일 서울역 광장에서 조합원 7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했던 버스노조는 파업을 3일 앞둔 6일 오후3시 각 지부장 총회를 갖는 등 총파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규약에 따라 전면 총파업을 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시 파업으로 서울시가 물러서게 할 수 없는 만큼 일전 불사를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사측), 분주한 가운데 서울시 지침 오기만 기다려**
버스노조의 교섭 대상인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서울버스조합)도 6일 노조의 파업에 대한 대응책 마련으로 매우 분주한 상황이다.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 4층에 위치한 서울버스조합은 한켠에 '파업비상수송대책반'을 설치하는 등 말 그대로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고 있다.
사업조합측 직원들은 외부로부터 걸려오는 전화에 숨쉴틈 없는 모습이고, 교섭에 참여하는 조합 실무진들은 7일 지노위 최종 조정일을 대비 서울시에 긴급 소집된 상황이다.조합 한 관계자는 "매순간 언론에서 상황을 묻는 전화가 걸려오지만, 제대로 답변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없다"며 "주말 휴일도 모두 반납한 상태"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런 분주함과 달리 서울버스조합은 노조의 파업에 대해 이렇다할 입장을 제출하고 있지 못한 상태다. 조합이 실질적인 교섭 파트너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업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조합은 여지껏 "서울시가 지침을 내려주지 않아서 공식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조합 한 관계자는 "최종 조정일을 앞둔 민감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합의 구체적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하지만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조율을 하고 있는 만큼, 파업이라는 파국만큼은 막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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