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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색(色) 강한 작품들이 대학로 일대 공연계를 점령했다. 무대 위에서 경기도와 전라도, 충청도 등 각 지방을 대표하는 방언의 사용이 잦아진 것이다.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아우르는 것은 물론, 사용되는 작품들의 장르도 다양하다.
방언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노리는 가장 큰 효과는 웃음이다. 창작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는 역사 속 인물 이순신이 경상도 방언을 사용하였으리라 가정하고 공연이 진행된다. 역사 속에서만 존재하던 위인이 내뱉는 거침없는 경상도 특유의 욕설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스토리 자체에 특정 지역이 거론되며 공간적 배경이 갖는 설득력을 더하는 경우도 있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경우 경북 안동의 종갓집 이야기를 담고 있어, 주인공 2명을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모두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한다.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경계가 접해 있는 삼도봉을 배경으로 한 연극 <삼도봉 미(美) 스토리>에서는 3도의 방언을 모두 맛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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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방언은 종종 캐릭터의 성격 부각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연극 <강철왕>에서 주인공 왕기의 아버지, 조영규는 속사포 같은 경상도 사투리를 뱉어낸다. 누구보다 자식을 아끼지만 거칠고 무뚝뚝해 따뜻한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상도 아버지의 전형적인 모습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외국 작품을 번안해오며 국내 정서에 맞게 방언을 도입한 경우다. 독일희곡 '오버외스트라이히'를 원작으로 한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등장하는 두 배우가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완벽하게 국내 관객들 입맛에 맞게 변했다. 오히려 원작보다 더 사실적인 느낌을 전한다.
오픈 런으로 공연 중인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는 새로운 배우 캐스팅으로 바꾸며 아예 전라도 버전 공연까지 따로 마련했다. 이에 관객들은 같은 작품을 다양한 매력으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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