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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구도자, 홍신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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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구도자, 홍신자를 만나다

[人 스테이지] 대작 '순례자' 무대에 올리는 무용가 홍신자 인터뷰

우리나라 무용계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안무가 '홍신자'다. 그 이름 앞에 항상 여러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그 중에서도 안무가, 무용가, 보컬리스트, 작가로 유명하다. 이렇게 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안무가 홍신자가 어느덧 무용인생, 36년째를 맞이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무용 스타일도 지난날의 여정과 삶의 흔적들을 되돌아보는 데 더욱 깊이를 두는 듯하다.

▲ ⓒ Newstage

- 고뇌와 환희가 함께하는 순례자
안무가 홍신자는 이번에 '순례자'라는 작품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왔다. '순례자'는 지난 1997년 발표한 무용대작 '순례(Pilgrimage)'를 바탕으로 이번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작품이다. 당시 '순례'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약 15개 국가를 순회하면서 관객들과 언론으로부터 표현주의적인 요소가 가미된 미래지향적인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작품을 가지고 독일, 뉴욕, 남미 등지에서 공연을 했다. 모두 다 반응이 좋았다. 특히 남미는 무용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감동적이라며 기립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순례'는 모든 이들과의 공감을 이끌어낸 작품이었다. 그녀는 앞으로 선보이게 될 작품 '순례자'를 "제목 자체에서 느껴지듯 우리의 삶과 인생에 초점을 두었다. 우리는 어떻게 고행(순례)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시간을 맞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특별히 지난 번 무대에서는 고뇌의 순례만 보여주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환희의 순례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래서 관객들이 행복한 기분으로 극장을 떠날 수 있게 말이다"라며 작품의 특징을 설명했다.

▲ ⓒ Newstage

- 패션디자이너 이상봉과 함께하는 순례자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의 '순례'에서 사용되었던 음악, 의상, 조명 등을 새롭게 보완하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본 주제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색다른 변화를 주었다. 특별히 의상에는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조명에는 일본의 마사루 소가가 참여하여 아름답고 참신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은 10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나 역시 기대가 크다. 글자가 새겨진 의상을 입고 무용을 하게 되면 아마도 독특한 조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안무가 홍신자는 작품 '순례자'를 세계무대에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작품으로써 무용부문의 국가 브랜드를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작품은 대중성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 그래서 의상뿐 아니라 음악과 무대 비주얼적인 면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현대무용이지만 현대무용같지 않은 신선한 안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굉장히 심플하지만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신선한 춤 위주의 멋진 공연이 될 것이다."

- 과거와 미래가 함께하는 순례자
안무가 홍신자는 일흔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늘 건강하게 무대에 선다. 대화를 하다보면 일흔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무용에 대한 열정과 강인한 힘이 느껴진다. "항상 나는 의식으로 몸을 깨운다. 바른 자세를 잃지 않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예전에는 모든 것을 복잡하게 생각했다면 지금은 심플하게 살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몸과 마음이 점점 가벼워지는 것 같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절대 그 일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생각으로 전환시키고자 한다. 그러다보면 잊어버린다. 또한 전화위복이란 말이 있듯이 화가 났을 때는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이런 게 젊게 사는 비결이랄까?"

마지막으로 안무가 홍신자가 생각하는 죽음에 대해 들어보았다. "죽음은 공기처럼 흩어지고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영혼 역시도 하나의 공기처럼 사라진다. 누구나 죽음을 생각하겠지만 내가 생각한 죽음은 물방울이 톡톡 튀면서 물에 흡수되듯이 우리 또한 우주에 흡수되는 것이라고 본다."

인터뷰를 통해 바라본 안무가 홍신자는 명실공히 최고의 무용가였다.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의 무용에 대한 열정과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여인이었다. 지난날의 삶과 앞으로의 삶을 무용으로 승화시키며 관객들 앞에 당당히 서는 무용수, 바로 안무가 홍신자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보인다. 안무가 홍신자의 '순례자'는 오는 2월 6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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