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정부와 여당, 보수 언론이 '용산 참사'를 두고 전국철거민연합의 개입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 검찰 역시 전철연이 농성을 어떻게 조직했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전철연을 비롯한 철거민 희생자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 진압 범국민 대책위원회'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대책위 측은 28일 오후 철거민 희생자들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용산 순천향대병원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정부는 부적절한 정책 입안을 중단하고 검찰은 언론 플레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대책위 측은 "정부가 '용산 참사'를 두고 재개발 사업에 대한 제3자 개입 금지를 추진하겠다고 한다"며 "이는 과거 노동관계법에 있던 제3자 개입 금지 조항과 똑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 측은 "그러면 용산에서 발생한 사건은 모두 용산서에서 처리하고 경찰특공대, 서울지방경찰청이 투입되는 건 외부 세력으로 봐야 하느냐"며 "정부의 발표는 철거민의 자주적인 단결을 훼손하려는 억지"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날 "검찰이 농성자들이 인화성 액체로 보이는 것을 쏟아내는 동영상을 확보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언론이 온갖 소설 기사를 쓰고 있다"며 "이제까지 나온 팩트(사실)는 검찰 관계자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사고 현장에 용역 직원이 없었다는 발표 역시 검찰의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며 "현재 여러가지 동영상과 증언이 존재하는데도 이런 식으로 언론을 통해 발표하는 것을 보면 애초부터 기획된 짜맞추기식 수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만약 위의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검찰은 즉각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며 "검찰은 공정한 수사에 열중하고 언론플레이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현재 정부와 보수 언론이 전철연을 음해하고 있다"며 조만간 별도의 자리를 통해 의혹을 풀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책위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2차 범국민추모대회가 서울을 비롯해 부산, 울산, 광주, 대전, 대구, 경남,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2월 2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시국 미사를 여는 것을 비롯해 4대 종단에서 자체적으로 추모 행사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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