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당시 강제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폭력을 휘둘렀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명박정권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는 26일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 마련된 임시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압 당시 망루에 있던 두 명의 생존자가 참석해 경찰의 폭력을 생생히 증언했다.
A씨는 "물대포를 너무 많이 쏴서 망루가 기울었고, 그때 바로 계단으로 특공대 10여 명이 왔다"며 "경찰이 내 앞에 있던 남자를 곤봉으로 때린 뒤에 발로 밟았고 나도 맞았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연행이 된 뒤에도 경찰들이 너희가 사람이냐는 등 갖은 욕을 했다"며 "한 사람이 너무 춥다고 하니까 곤봉으로 치면서 조용히 하고 앉아 있으라면서 공포감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존자인 B씨는 "경찰이 여자를 곤봉으로 때리는 걸 보면서 공포에 치를 떨었다"고 말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경찰은 검찰의 수사 진행과 무관하게 당시 정보보고, 상황일지, 무선기록, 동영상 등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27일에도 경찰 고위간부를 소환해 진압과정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화염병이 화재 원인이라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무선 내용 등을 바탕으로 참사 당시 용역업체 직원들이 건물 안에 있었는지 등 진압 과정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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