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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만드는 영어교육 프로그램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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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만드는 영어교육 프로그램 8

양영근의 퀀텀 영어 〈10-8〉

영어 초가속 암시 학습법
* 퀀텀 유아 영어 프로그램 실행 5:
① 영어 책 읽기를 통한 대화법 지도


아이에게 영어 책 읽기를 지속적으로 지도함으로써 논리적인 영어 지식을 습득하도록 하면서, 한 가지 더 학부모가 집중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아이가 대화하는 방법을 숙지하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각 개개인의 영어 소통 능력은 말만 영어로 잘 한다는 것으로 측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 외국인과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해서 영어로 말을 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어떻게 말을 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즉 말을 하는 목적에 따라 말을 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구분을 하자면, 가령 어떤 문제에 대하여 결론을 구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의 의견을 말하며 논의하는 토론(discussion)과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사실이나 논리에 입각하여 의견을 주장하거나 각각 자기의 주장을 말이나 글로 논하여 다투는 논쟁(argument), 그리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2인 이상의 사람들이나 집단이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일정한 진행 절차에 따라 특정 주제에 대해 공방을 벌이는 토론(debate), 등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의 견해를 피력할 것이지 먼저 생각하여야 한다.

이외에도 사회적·도덕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관한 장기간에 걸친 논쟁(controversy)과 논리보다는 현실에 입각하여 남에게 반박하는 감정적인 논의(dispute)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필자가 과거 유럽 여행을 하던 중 뮌헨(Muenchen)의 어느 공원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인자한 인상의 중년 부부가 그들의 자녀 2명과 함께 산책을 하며, 쉬고 있던 필자 앞을 지나다 눈이 마주쳤다. 습관적으로 가벼운 눈인사를 교환하고 나자, 그 중년 남자가 유창한 영어로 필자에게 말을 걸어왔다. 필자의 출신 국가와 직업, 그리고 한국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던 중 그는 갑자기 "독일을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을 하였다. 그래서 얼떨결에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지대 인근의 레히강 연안인 바이에른주 퓌센 동쪽에 있는 바이에른왕 루트비히 2세(Ludwig II)가 건설한 궁전으로 "백조의 성"이라고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Neuschwanstein) 성과 하이델베르크(Heidelberg)의 하이델베르크 성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뒤이어 "당신의 나라에는 그런 위엄을 갖춘 대단한 문화재가 없지요?"라고 질문을 하였다. 사실 그의 말대로 한국에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도시를 지키려는 목적의 산성을 제외하고는, 독일의 경우처럼 영주가 생활하면서 동시에 가상의 적으로부터 공격에 대한 방어를 하는 기능을 갖춘 그런 거대한 건축물을 사람이 오르기조차 힘든 험난한 지형의 산꼭대기나 산 중턱에 마치 궁전과 같은 규모로 그렇게 화려하고 장엄한 모습으로 지어진 것은 없기에 "그렇다."라고 말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 때 필자는 그가 문화적 우월감을 은연 중 드러내는 그런 식의 질문에 대해 왠지 지기 싫은 치기의 반감이 생겨서, "한국에는 그런 건물이 있을 수 없다."라는 다소 의아스러운 답을 하였다. "네, 없습니다."라는 동조의 답이 아니라 "있을 수 없다."는 그가 기대하지 않은 역설적인 답변에 "당연히 그는 "왜 그럴까?"라는 의구심으로 "왜, 있을 수 없지요?"라고 이어 질문을 하였다. 그래서 즉각 "과거 역사 속의 한국의 왕들은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는 의무감과 백성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험난한 산꼭대기 그런 건물을 지으려고 백성에게 노역을 시키지 못했다."라는 다소 무리가 있을지 모르는 답을 하였다. 필자 역시 약간 기분이 상하여 흥분한 마음으로 그렇게 대답을 하였지만, 그 순간 상대의 굳어버린 표정을 본 순간 설명하기 힘든 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그 가족과 헤어진 후 그 묘한 기분을 연장하여 만끽하며 마신 맥주가 정신을 놓게 만든 기억이 있다.

② 대화법의 학습 단계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 따라 쌍방의 말하는 어감이 다르고 음색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화를 나누고 즐기는 방법이다. 예컨대 철학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대화법을 의미하는 것이다. 대화법은 부모의 학력이나 부모의 성장 과정에서 얻게 된 경험에 따라 아이의 요구나 흥미에 부합되는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다. 자녀와 나누는 좋은 대화는 영어적인 논리 교육에는 더 할 수 없이 좋다. 이를 통해 자기 주도적인 학습태도를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방법은 원래 개인 대 개인의 일대일로 교수하는 형식에서 발달하였기 때문에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학습에 적용하기에 적합하다.

부모는 대화법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① 자녀의 성격과 생활 태도를 잘 파악하여 아이에게 대하는 부모의 자세를 사전에 준비해야 하며 ② 아이와 어떤 주제를 놓고 혹은 임의적인 대화를 함에 있어서 공통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화의 틀을 구축해야 한다. ③ 이를 기반으로 다른 각도의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다. ④ 새로운 관점에서 다른 논리를 적용시켜 나가는 훈련을 한다. ⑤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통해 a. 남에게 반박하는 감정적인 논의(dispute) → b. 각각 자기의 주장을 논하여 다투는 논쟁(argument) → c.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공방을 벌이는 토론(debate) → d. 결론을 구하기 위하여 각자의 의견을 말하고 논의하는 토론(discussion)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기획하여 지도한다. ⑥ 대화 시 어떤 상황에서도 부모는 아이 앞에서 절대 서두는 모습이나 긴장하는 모습, 그리고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상호 대립을 극복하고 높은 단계의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공통의 결론을 내도록 유도한다. ⑦ 대화의 기본 수칙은 상호 존중과 사랑 그리고 관용임을 명심한다.

③ 반어법과 산파법의 역할 모델 (Role Model)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부모가 대화의 고차원적인 단계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반어법과 산파법을 구사하고 지도한다는 기획을 하도록 한다. '반어법'은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는 무의식적이고 무지의 상태에서 계속적인 질문을 함으로써 자신의 무지를 의식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산파법'은 모른다는 것을 아는 의식적 무지의 상태에서 질문을 계속함으로써 합리적 진리로 이끄는 방법이다. 일명 산파술 혹은 산파법으로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대화에서 사용한 일종의 교수법이다. 문답을 주고받는 가운데 대화의 상대편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무지함을 깨닫게 함으로써 상대의 막연하고 불확실한 지식을 스스로의 힘으로 올바른 개념에 도달하도록 하는 방법을 말한다.

부모가 직접 반어법과 산파법의 역할 모델이 됨으로서 아이의 대화법 교육은 그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자녀와의 대화에는 물론 일상사적인 것도 있겠지만 매일 혹은 이틀마다 의도적으로 하나 혹은 두 개의 작은 주제를 선정하여 대화를 시도하도록 한다. 단 아이의 연령과 사고 능력 그리고 다중 지능의 정도를 함께 고려하여 대화의 영역을 조절해야 한다. 이 과정이 제대로 작동되면 아이들은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 공부에도 재미를 붙여 빠른 속도로 지식을 익히게 됨과 동시에, 공부에 최선을 다하려는 자신을 발견하여 공부 자체를 즐기게 된다. 그것은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 1학년들이 선생님의 질문에 자신을 부를 때까지 손을 높이 들기 위해 엉덩이를 들썩이는 그런 학습 의욕을 불어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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