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중 주목할 만한 영화는 <티스>와 <버터플라이>다. 선댄스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인 <티스>는 기발한 설정으로 일찍부터 매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던 호러영화다. 이빨 달린 여자 성기, 즉 '버자이너 덴타타'의 상징을 소재로, 매력적인 여배우 제스 웨이슬리가 주인공인 여고생 '던' 역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낸다. 프랑스에서 날아온 영화 <버터플라이>는 괴팍한 노인과 호기심 많고 사랑스러운 어린 소녀 사이의 우정을 '나비'를 매개로 담아낸 드라마다. 엘자 역을 연기한 꼬마 클레르 부아닉은 아역배우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억지 귀여움 없이 사랑스럽게 역을 소화해냈다.
▲ 워낭소리 |
감독 이충렬
주연 최원균, 이삼순, 소
평생 땅을 지키며 직접 손으로 농사를 지어온 최노인에게 가장 좋은 친구는 부인이 아니라 30년을 부려온 소다. 소의 일반적인 수명은 15년이지만 이 소의 나이는 무려 40살.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최노인과 소의 우정은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통한다. 이런 최노인을 보는 부인은 마음이 착잡하다. 몸도 좋지 않은 남편이 소 때문에 매일 밭에 나가 일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도 이제 나이를 다 하고, 수의사로부터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게 된다. '워낭'은 원래 소의 코뚜레에 다는 종을 가리킨다. 소와 노부부와의 우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될 당시부터 숱한 주목과 호평을 받아왔다.
▲ 티스 |
감독 미첼 리히텐스타인
주연 제스 웨이슬러, 존 헨슬리, 헤일 애플맨
순결클럽에 가입해 혼전 순결을 서약하고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고생 던(제스 웨이슬러)은 클럽에서 만난 첫사랑 토비에게 강간을 당할 뻔한 순간 자신의 성기에 이빨이 달려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병원에서 자신을 검사하던 의사도 손가락을 잃는 등 사건이 벌어지면서 던은 혼란과 충격에 빠지지만, 점차 자신의 이빨에 익숙해지면서 이를 오히려 처벌의 도구(!)로 사용하게 된다. 남성들의 거세공포를 소재로 한 호러영화로, 이안 감독의 <결혼피로연>에 출연했던 미첼 리히텐스타인이 연출하여 2007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 버터플라이 |
감독 필립 뮬
주연 클레르 부아닉, 미셸 세로, 나드 디유
괴팍한 나비수집가 노인 줄리앙의 윗집에 젊은 여자와 그녀의 어린 딸 엘자가 이사온다. 환상의 나비 이자벨을 수집하기 위해 줄리앙이 여행을 떠나던 날, 그의 여행 계획을 들은 엘자는 몰래 줄리앙의 차에 타고 여행에 동행한다. 엘자는 나비를 보고 싶다고 떼를 쓰고, 줄리앙은 결국 엘자를 데려갈 수밖에 없게 된다. 한편 아이가 없어진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엄마는 아이가 유괴됐다고 신고하고, 엘자의 사진은 방송을 통해 전국에 나가게 된다. 노인과 꼬마 여자아이 사이의 우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프랑스 드라마.
▲ 롤라 |
감독 나빌 아우크
주연 로라 램지, 카멘 레보스, 아사드 보우압
임시직 우체부인 롤라(로라 램지)는 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해 꿈과 현실 사이에서 매번 방황한다. 롤라가 댄서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보수적인 남자친구 잭(아사드 보우압)은 결국 그녀와 헤어져 고국인 이집트로 돌아가고, 롤라는 그를 잊지 못해 카이로로 쫓아간다. 하지만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전설의 밸리댄서 이스마한을 찾아가 그녀의 제자가 된다. 이슬람 문화권인 이집트를 배경으로, 이국땅에서 사랑이 끝난 뒤 이에 굴하지 않고 원래 자신의 꿈이던 최고의 댄서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녀의 여정을 담았다.
▲ 탑 블레이드 더 무비 |
감독 야스미 테츠오
세계 탑 블레이드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강민에게 갑자기 태양이 나타나 도전장을 내민다. 막상막하의 경기 도중 갑자기 태양의 탑 블레이드에서 초록빛이 뿜어져나오고, 이 빛은 우주의 악의 기운을 깨우게 된다. 조사를 위해 작은 섬의 고대 유적지를 찾아온 강민 일행은 갑자기 나타난 블레이더들의 방해로 동굴에 갇히게 된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탑 블레이드>의 극장판으로, 어린이 관객을 고려해 70분의 러닝타임 동안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