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관객들은 2008년 미국 액션영화를 가장 많이 선호하며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49세 이하 남녀 2,401명을 대상으로 2008년 11월 28일부터 8일간 영화 소비자 조사를 실시해 14일 '2008년도 영화 소비자 조사결과서'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관객들은 2007년에 비해 2008년에 영화를 덜 봤으며, 미국영화와 액션영화를 가장 많이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1년간 극장 영화 관람 편수는 연평균 8.9편으로, 2007년 비해 3.7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 여성이 극장에 더 자주 갔으며(남성 7.8편, 여성 10.1편), 이중에서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이 가장 영화를 많이 본 것(연평균 14.4편)으로 조사됐다. 남녀를 막론하고 20대 후반은 2007년 이후 극장 관람 편수가 가장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각각 6.5편, 6.2편 감소.)
미국영화, 3년만에 우리영화 추월해
가장 많이 소비한 영화의 국적으로 미국영화(40.7%)에 이어 우리영화(39.7%)가 그 뒤를 바짝 이었다. 일본영화(2%), 유럽영화(1.3%), 중국/홍콩영화(1%) 관람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중 절대다수가 미국영화인 데다 우리영화와 미국영화의 관람도가 숫자로는 그리 많이 차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3년 연속 우리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하면서 1, 2위 순위가 바뀐 결과다. 미국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우리영화에 대한 선호도에 비해 압도적으로 증가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여성들의 경우 30대 후반(35세-39세)을 제외하고 전 연령에서 한국영화를 가장 많이 선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르별로는 액션영화(31.5%), 로맨틱 코미디(13.6%), SF/판타지/무협(12.5%), 드라마(12.1%) 순으로 드러났다. 액션영화에 대한 압도적인 선호가 눈에 뛴다. 이는 최근 4년간 액션영화에 대한 소비지수가 꾸준히 증가한 반면, 멜러와 로맨스 및 코미디 장르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한 결과다.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90.4%가 줄거리 및 영화내용을, 84.8%가 장르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위의 평가(71.9%) 역시 무시못할 요소로 드러났다. 반면 전문가들의 평가는 39.2%만이 고려한다고 답했다. 감독을 고려한다는 대답은 28.8%에 불과했다. 영화 광고를 주로 접하는 매체를 묻는 질문에는 3개의 복수응답을 허용한 가운데 인터넷(87.1%)을 꼽은 대답이 가장 높았고, 공중파 TV(68.7%)가 그 뒤를 이었다. 영화의 정보를 주로 참조하는 정보 출처 역시 3개의 복수응답 가운데 인터넷(92.2%)이 절대적으로 꼽혔는데, 이는 2007년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11.1%p 증가.)
관람료 오르면 영화 안 본다
한편 영화계에서 극장 관람료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영화 소비자들은 지금의 영화 비용이 비싸며(55.6%) 7,000원을 기준으로 1,000원 혹은 500원의 인상만으로도 영화 관람 횟수를 줄이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람료가 비싸다고 응답한 이들이 제시한 적정가격은 5,100원 수준이었으며, 싸다고 응답한 이들은 불과 1.1.%에 불과했다. 관람 횟수를 줄이는 데에 영향을 끼칠 인상료의 수준을 묻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36%가 1,000원, 20.6%가 500원만 인상해도 관람 횟수를 줄이겠다고 답했으며, 2,000원이라 대답한 사람은 19.3%였다. 가격이 올라도 횟수를 줄이지 않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3.3%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달 맥스무비에서 실명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와 대조를 이룬다. 맥스무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3,708명의 응답자 중 60%가 "가격이 올라도 관람 횟수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 답했다. 인터넷 사용자의 연령 분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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