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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택 포스코 회장, 임기 1년 남겨두고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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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택 포스코 회장, 임기 1년 남겨두고 사퇴

정치 외압설 논란 속 후임에 강만수·사공일·정준양 등 거론

이구택(63) 포스코 회장이 결국 여론의 추측대로 회장직 자리에서 사퇴할 뜻을 밝혔다. 후임으로는 내부 승진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여전히 외부 정치권 인물이 기용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회장은 15일 오전 10시 30분께 열린 포스코 결산 이사회에서 회장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지난 1969년 포항제철(포스코 전신) 공채 1기로 입사한 이 회장은 내부승진을 거듭하다 지난 2003년 노무현 정권 출범과 동시에 회장이 됐다.

이 회장은 "임기를 1년 남겨뒀지만 최고경영자(CEO)는 임기에 연연하지 않아야 하며 현재와 같은 비상경영 상황에서 새 인물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 회장의 퇴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검찰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의혹 수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자칫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회사와 이 회장 모두 치명적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나게 됐다는 게 업계 추측이다. 당장 전날만 하더라도 포스코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지나친 억측만 난무한다. 내부에서는 어떤 얘기도 오간 것이 없다"며 이 회장 사퇴설을 부인했었다.

임기가 1년가량 남은 이 회장이 중도 사퇴하게 되면서 포스코는 다시 한 번 정치외압설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이전에도 포스코 총수는 모두 정권 교체기마다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만제 전 회장은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현직에서 물러났고 유상부 전 회장도 노무현 정권 때 사퇴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벌써부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등 정권 핵심부 인사가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런 추측이 사실이 될 경우 "자유시장경제를 표방한 현 정권이 민간기업에 반시장적 압력을 넣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지분 43% 이상을 획득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포스코가 정부 지분이 없는 완전 민간 기업인데다 회장 선임권을 가진 사외이사들도 정부와 특정한 관계가 없어 이런 추측이 실현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포스코 최대주주는 주식예탁증서(DR)로 지분 16.18%를 획득한 뉴욕멜론은행이며 신일본제철(5.04%), 국민연금관리공단(4.31%) 등이 주요 주주다. 지난 2006년 당시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장기투자 대상으로 삼았다는 말을 해 화제가 됐던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도 상당량의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추측된다. 포스코는 지난 2000년 완전 민영화돼 정부가 주주권을 행사할 자격이 없다.

사외이사 8명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손욱 농심 회장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박영주 전경련 부회장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 △허성관 전 해양수산부ㆍ행정자치부 장관 △박상용 전 한국증권연구원장이다. 성향을 떠나 정치적으로도 현 정부와 특별히 연이 맺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차기 회장은 이 회장에 이어 다시 내부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민영화 이후 첫 내부승진이었던 이 회장이 재임기간 뛰어난 경영실적을 보여준 데다 회사 임직원의 사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 윤석만 사장 등이 차기 총수감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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