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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할머니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1>

<프레시안>의 창간 무렵부터 '막시무스'라는 필명으로 잠언성 칼럼을 연재해 온 필자가 다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5 Vitamins a day'와 '당신이라면…'이라는 문패 아래 600회 가까이 칼럼을 연재해 온 '막시무스'가 이번에는 '동양의 지혜를 묻다'라는 문패로 동양의 소중한 일화들을 소개하며 이에 조응하는 서양의 잠언도 한 가지씩 소개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주변을 잠깐씩이나마 둘러보고 그 속에서 성찰의 여유를 갖는 기회로 활용하기 바랍니다. <편집자>

옆집 할머니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라

열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널리 알려진 시인이 있었습니다.
사회나 정치와 같은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쓰기로도 유명했습니다.
그 시인은 그렇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방법을 갖고 있었습니다.
시를 다 지으면
글을 전혀 모르는 동네의 무식한 할머니들에게
먼저 들려주고
만약 그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알아들을 때까지
그 부분을 몇 번이고
더 쉽게 고쳐 썼던 것입니다.

당나라 때의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약간의 과장이 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백거이의 시가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어떤 것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할 줄도 안다는 것입니다.
흔히
애매하게 말을 하거나
어려운 단어를 나열하여 글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조차도
무엇을 말하려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거이의 이런 이야기에서
'늙은 할머니까지도 이해할 수 있다'라는 뜻의
'노구능해(老嫗能解)'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백거이(白居易, 772~846)

이백, 두보, 한유와 함께 '이두한백(李杜韓白)'으로 불리던 중국 당나라 시대 최고의 시인 중 한 사람으로 낙천(樂天)이라는 자를 썼다. 쉬우면서도 논리적인 시풍과 아는 것을 실천하는 지행합일의 생활철학을 실천했던 사람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관직을 얻기도 했으나 사회비판적인 성향의 글 때문에 적을 많이 만들어 관리로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말년에는 시와 술, 거문고를 '세 벗(三友)'으로 삼아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면서 '취음선생(醉吟先生)'이라는 호를 쓰기도 했다. 3800여 편에 달하는 시를 남겼으며, '비파행(琵琶行)', '장한가(長恨歌)' 등이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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