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두 자릿수 감소, 마이너스 경제성장. 2009년 세계경제 침체와 맞물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09년 한국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은 지난 연말부터 외국계 기관 등을 통해 제시된 바 있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상반기 5% 대에서 4%대를 거쳐 3%로 하향조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당인 한나라당 내에서도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것도 대표적인 '경제통'인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이한구 국회 예결위원장을 통해서다.
임태희 "매출이 평균 1/3로 줄었다고 한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13일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당의 정책위의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현재 실물경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임 의장은 "지금 수출도 약 마이너스 30% 감소하고 있다"며 "우리가 요즘 기업인이나 자영업 하시는 분들한테 '매출이 어느 정도 힘드냐'고 물어보면 대개 평균적으로 약 한 3분의 1정도 줄어든다 하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수와 수출이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기록을 보이는 상태에서 성장률이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해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전망했다.
이한구 예결특위위원장도 지난 9일 "단언은 못하겠지만 지금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해외 여건이 상당히 나쁜 것처럼 생각된다"면서 "올해 우리나라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희범 무역협회장 "1월 수출 30% 감소"
한편 이희범 무역협회장은 13일 "1월 수출 감소율이 선행지표만 보면 30% 가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수출이 11월과 12월 각각 18%, 17.4% 감소하는 등 크게 줄었지만, 올 1월에는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이 협회장은 올해 수출 전망에 대해 "상반기 두 자릿수 감소율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협회장은 하반기에는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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