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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in> 연극 '염쟁이 유씨'의 배우 유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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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in> 연극 '염쟁이 유씨'의 배우 유순웅

[공연리뷰&프리뷰] 소통의 열쇠로 관객의 마음을 열다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연극 '염쟁이 유씨'가 인켈아트홀 2관에서 한창 공연 중이다. 연극 '염쟁이 유씨'는 전통의 장례문화를 소재로 현재의 삶을 되짚어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에 대한 답을 감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또한 극 중 유일하게 등장하는 배우 유순웅은 무대에서 긴 호흡을 잃지 않으며 매번 신들린 듯 한 연기로 1인극의 진정한 묘미를 보여준다.

▲ ⓒNewstage

- 마법사 카멜레온, 변신의 귀재!
극중 배우 유순웅은 죽은 사람을 관으로 덮기 전 장의 절차를 행하는 염쟁이로 등장한다. 그는 무대에서 장의 절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세밀하게 보여주는데, 그에게 염쟁이 유씨 역할만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주인공 염쟁이 유씨뿐 아니라, 조직폭력단의 우두머리와 그의 부하들, 장례 전문 업체의 대표이사인 장사치, 유씨의 아버지와 아들 등 총 15명에 이른다. 하지만 그는 이 수 많은 캐릭터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소화해낸다. 특히 장의 절차를 치르다가 갑자기 무대 뒤에서 장사치로 변해오는데, 이미 말투와 행동까지 딴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때마다 관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변신하는데 있어 전혀 어색하지 않고 각각 다른 캐릭터들을 완벽히 소화해 낸 마법사 카멜레온, 그는 바로 배우 유순웅이다.

- 모두의 마음을 움켜쥔 매력남, 재치덩어리!
무대에서 배우 유순웅은 철저하게 장례절차를 치루면서도 관객들에게 끊임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그가 던지는 웃음들은 억지스럽고 포장된 웃음이 아니었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웃음으로만 몰고 가지 않고 작품이 의미하는 바를 넌지시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그가 관객들에게 자살하거나 교통사고로 죽게 된 경우 등 죽음에 대해서 심각하게 얘기하다가도 웃다가 배 아파 죽는 사람, 아이들과 놀다가 금 밟고 죽는 사람 등을 전하며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죽는 건 힘들지 않아, 어떻게 잘 사느냐가 힘들지', '죽는 것도 사는 것만큼 계획과 목표가 있어야 해'라며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처럼 그는 관객들의 마음을 편하게 이끌다가도 다시금 긴장하게 만들어 극이 갖는 매력을 끊임없이 발산시킨다.

- 무대와 관객석의 벽을 허무는 와일드함, 소통의 열쇠!
배우 유순웅은 극의 처음과 시작을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 관객들은 모두 염쟁이 유씨의 염하는 장면을 보러온 체험단이 되기도 하고 문상객으로 자연스럽게 극에 동참한다. 이 모든 것을 지시하는 사람은 배우 유순웅이지만, 어느 덧 관객들도 실제 배우가 된 듯 열의를 보인다. 특히 극 중 관객들 몇몇은 무대로 올라와 죽은 사람의 가족으로 등장했다. 그때 배우가 대사를 하면 관객들이 액션을 취하는 등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하나의 장면을 완성시켜 나가는 모습이 돋보였다. 또한 실제 무대에서 관객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고민을 나눌 때는 배우 유순웅이 친구이자, 때론 아버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때 그는 더 이상 배우가 아니었으며, 무대 역시 아무나 함부로 오를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이 아니었다. 그 곳은 바로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열린 세계, 하나의 공간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 곳을 열게된 인물은 한 사람! 소통의 열쇠를 거머쥔 자, 바로 배우 유순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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