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나이키가 한국 등 세계의 하청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을 감사한 결과 상당수 노동착취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통신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세계의 하청공장 5백69곳에서 노동자 65만여명의 근로환경을 검사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 정규시간외 근무강요, 노조 결성 금지 등의 불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이날 발표한 ‘2004년 기업책임보고서’에서 “검사대상 하청공장 중 50% 이상에서 주당 60시간 이상씩 일을 시켰으며 10%이상의 공장에서는 노동을 거부하는 노동자들을 처벌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서남아시아 지역 하청공장 4분의 1 이상에서 작업 중에 화장실에 가지 못하게 하거나 물을 못 마시게 하는 등 ‘신체적·언어적 학대’가 가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나이키는 “세계에서 나이키 하청공장이 가장 많은 중국의 경우 근무환경이 다른 지역보다 더 나빴다”고 덧붙였다.
나이키 측은 “기업정보를 공개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보고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이키는 그동안 국제 시민·인권단체들의 지속적인 정보 공개 요구에 대해 ‘기업기밀’이라는 이유로 거부해 와 국제적 반발을 사오다가, 더이상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이번에 그 실태를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나이키는 지난 수십년동안 보다 낮은 임금을 찾아, 한국을 거쳐 베트남 등 동남아, 최근에는 중국으로 생산공장을 수시로 이동해 와, '저임금만을 추구하는 다국적 철새기업'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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