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말에 비해 7억2000만 달러 늘어난 수치이나, 내년 4월이 만기인 미국과 통화스왑 자금은 '단기 채무'라는 점에서 사실상 외환보유고는 늘어난 것이 아니라 2000억 달러 선 아래로 줄어든 셈이다.
정부는 '외환보유액 2000억 달러'라는 상징성이 매우 큰 만큼 이를 지키기 위해 미국과 통화스왑 자금을 세 차례나 인출했다.
한은은 또 지난 10월 274억 달러, 11월 117억 달러 등 외환보유액이 급감한데 반해 12월말에는 외환보유액이 소폭 증가한 이유에 대해 "유로화 등의 강세로 인한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증가한데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1803.8억 달러(89.6%), 예치금 201.0억 달러(10.0%), IMF포지션(IMF 가맹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통화 수시 인출 권리) 5.8억 달러(0.3%), SDR 0.9억 달러(0.04%), 금 0.7억 달러(0.04%)로 구성돼 있다.
한편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여전히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1월말 현재 한국은 외환보유액 10위권 국가들 중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외환보유액 감소폭이 컸다.
중국과 일본, 대만은 한달간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반면, 러시아가 289억 달러 감소한데 이어 한국이 117억 달러 줄었다. 인도는 52억 달러 줄었고, 7위인 브라질도 25억 달러 감소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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