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의 새해 첫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사무엘 풀러 감독은 니콜라스 레이와 함께 전후 가장 중요한 미국감독으로 꼽히는 감독으로, 영화광들 사이에선 익숙한 이름이지만 국내에서 정식으로 소개된 작품들은 <지옥의 영웅들>, <마견> 정도에 그쳤다. 주로 B급 영화의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하며 전쟁과 폭력 등을 즐겨 영화의 소재로 삼아 이후 70년대 아메리칸 뉴 시네마에 막대한 영향을 준 감독이다. 특히 2차 대전 당시 일명 '빅 레드 원'이라 불렸던 보병 제1사단의 일원으로 참전했던 경험은 이후 그가 만든 전쟁영화들의 중요한 원천이 됐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무엘 풀러 감독, 미국의 암흑가, 지옥의 영웅들, 사우스 스트리의 소매치기 |
이번 회고전에서는 1949년에 만든 데뷔작 <나는 제시 제임스를 쐈다>는 상영작 목록에서 빠졌지만, 그의 대표작인 <미국의 암흑가>와 <충격의 복도>, <지옥의 영웅들>(보통 '빅 레드 원'이란 제목으로 널리 알려졌다)을 포함해 총 10편의 영화를 상영하게 된다. 51년작으로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철모>에서부터 거대 미디어 기업에 대한 독립언론의 투쟁을 담은 <파크 로우>, 매카시즘을 소재로 한 누아르 <사우스 스트리트의 소매치기>, 바바라 스탠윅이 주연을 맡은 여성판 서부극 <40정의 총> 등도 상영된다. 특히 국내에 DVD로도 출시된 바 있는 전쟁영화의 걸작 <지옥의 영웅들>을 극장에서 필름으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이기도 하다. <철모>와 <파크 로우>, 그리고 <미국의 암흑가>는 아쉽게도 16mm로 상영될 예정이다.
상영작 모두 15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상영시간표 및 자세한 상영작 소개는 서울아트시네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무엘 풀러 회고전 상영작 (총 10편)>
철모(The Steel Helmet) 1951, 85분
파크 로우(Park Row) 1952, 83분
사우스 스트리트의 소매치기(Pickup on South Street) 1953, 80분
대나무집(House of Bamboo) 1955, 102분
40정의 총(Forty Guns) 1957, 79분
화살의 질주(Run of The Arrow) 1957, 86분
미국의 암흑가(Underworld U.S.A.) 1961, 99분
충격의 복도(Shock Corridor) 1963, 101분
네이키드 키스(The Naked Kiss) 1964, 90분
지옥의 영웅들(The Big Red One) 1980, 16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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