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를 여는 영화 중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아무래도 <쌍화점>일 것이다. 애초 동성애 코드가 삽입될 것이라고만 알려진 가운데 주진모, 조인성의 캐스팅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관심을 모아온 이 영화는 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공개된 직후부터 톱스타가 출연함에도 과감한 노출 및 정사씬을 선보여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 독도 문제를 영화화한 극장용 다큐멘터리 <미안하다 독도야> 역시 국내외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샤를리즈 테론, 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러브 인 클라우즈>는 제2차 세계대전 직전부터 종전까지의 유럽을 세 남녀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그린 서사 로맨스다. 특히 샤를리즈 테론의 다양한 매력이 화면을 수놓는 이 영화는 코코 샤넬로 대표되던 당시 파리의 패션과 멋을 확인할 수 있다. 도리스 되리 감독의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작년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국내에서도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공개되면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쌍화점 |
감독 유하
주연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원나라로부터 내정간섭을 받고 있던 고려 말, 왕을 지키는 호위무사대 '건룡위'의 수장인 홍림(조인성)은 왕(주진모)의 특별한 총애를 받는다. 후사 문제로 원의 간섭이 심해지자 왕은 홍림에게 자신 대신 왕후(송지효)와 합궁을 치르도록 한다. 그러나 홍림과 왕비는 정말로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3각관계를 다루는 통속극의 기본구도에 매우 충실한 한편, 홍림과 왕비 간 정사씬이 강도높게 묘사됐다. 특히 상실과 질투, 애증 등 복합적인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왕을 연기한 주진모의 연기가 돋보인다.
▲ 미안하다 독도야 |
감독 최현묵
독도 유일 거주민인 김성도 씨 부부를 비롯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데에 힘써온 사이버 민간 외교사절단 '반크', 독도 앞바다에 6천 명의 손도장으로 만든 대형 태극기를 띄운 대학연합동아리 '생존경쟁' 등 독도를 지키기 위해 애써온 무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그간 독도 활동에 대표적으로 참여해온 가수 김장훈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구호를 당연시한 채 그 때문에 오히려 무관심한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죄책감을 자극하면서도, 막상 영화는 그 구호를 외치는 데에서 별로 나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 러브 인 클라우즈 |
감독 존 듀이건
주연 샤를리즈 테론, 페넬로페 크루즈, 스튜어트 타운젠드
캠브릿지 대학의 남자 기숙사에 살고있는 모범생 가이(스튜어트 타운젠드)는 여기에 몰래 숨어들어온 길다(샤를리즈 테론)와 운명적인 하룻밤 인연을 보낸다. 3년 후 사진작가가 된 길다의 초대를 받고 파리로 달려간 가이는 그녀와 스페인 출신의 모델 미아(페넬로페 크루즈)와 함께 기묘한 3각 동거에 들어간다. 하지만 미아와 가이가 나란히 스페인 내전에 혁명군으로 자원하면서 이들의 운명은 엇갈리고 만다. 1933년부터 2차대전 종전까지, 격동의 유럽에서 전쟁 때문에 빛을 잃어가는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려낸다. 샤를리즈 테론과 페넬로페 크루즈, 두 여신의 빛나는 아름다움이 화면을 압도하는 영화.
▲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
감독 도리스 되리
주연 엘마 베퍼, 하넬로르 엘스너
남편 루디(엘마 베퍼)가 암 말기라는 선고를 받자 트루디(하넬로르 엘스너)는 남편에게는 이를 숨긴 채 남편과의 마지막 여행을 계획한다. 그러나 자식들이 살고있는 베를린을 찾아갔다가 냉대를 받은 이들은 발틱해로 여행지를 옮기고, 어이없게도 여기서 트루디가 죽음을 맞고 만다. 홀로남은 루디는 막내아들 칼이 살고 있는 도쿄로 갔다가 아내가 생전 배우고 싶어했던 부토춤을 추는 소녀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파니 핑크>, <내 남자의 유통기한>을 만들었던 도리스 되리 감독의 최신작. 죽음을 앞둔, 혹은 배우자를 먼저 보낸 이를 통해 사랑과 삶의 의미를 반추한다.
▲ 볼트 |
감독 크리스 윌리엄스, 바이런 하워드
주연 존 트라볼타, 마일리 사이러스
최고의 TV 액션스타의 삶을 살고 있는 개 볼트(존 트라볼타)가 우연히 헐리웃을 떠나 머나먼 뉴욕까지 오게 된다. 주인이자 연기파트너인 페니(마일리 사이러스)에게 돌아가야 하지만 갈 길이 너무도 멀다. 왕년에 사랑받던 고양이 미튼스, 엄청난 TV 매니아인 햄스터터 라이노와 친구가 된 볼트는 이들과 헐리웃에 돌아가기 위해 온갖 모험을 펼친다. 디즈니가 만든 3D 애니메이션으로, 디즈니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크리스 윌리엄스, 바이런 하워드의 첫 연출데뷔작이다. 존 트라볼타가 주인공 볼트의 목소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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