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자동차·화학제품 등의 내수 및 수출이 크게 줄어 지난달보다 10.7%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무려 14.1% 급감, 통계가 시작된 지난 1970년 이후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지난 1997년 7월 전년동월대비 감소폭은 13.5%였다.
생산 위축과 소비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11월 소비재 판매는 전월대비 2.2% 감소,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5.9% 감소, 역시 3개월째 지난해보다 소비가 더 줄어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생산과 소비 위축으로 제조업 경기가 추락하면서 설비투자 역시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11월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대비 18.0% 감소, 지난 2001년 8월(-22.6%)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특히 선행지표인 기계수주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9% 감소, 수주 규모가 반토막 났다.
건설부문 침체 속도도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건설공사 진척도를 나타내는 건설기성(경상)은 공사 저조화가 심화해 지난해보다 2.0% 감소했다. 공사 진행이 더뎌지는 가운데 수주 부진도 지속돼 11월 건설수주(경상)는 전년동월대비 35.4% 감소했다. 건설수주가 사상 최악을 기록한 때는 외환위기가 터졌던 지난 1998년 5월로 전년동월대비 61.6% 감소했다.
통계청 산업동향과 관계자는 "건설 부문의 경우 어느 정도는 지난 2006년 분양가 상한제 적용 전 수주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특히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경제위기 탈출의 돌파구로 주목하고 있는 서비스업 역시 부진이 지속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2.3% 감소했으며 전년동월대비로도 1.6% 감소했다. 보건 및 사회복지업, 오락·문화산업 등의 생산이 늘어났으나 부동산과 도·소매업, 운수업 등의 부진이 생산위축을 이끌었다.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추이. 하락이 이어지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하락 속도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자료 제공 : 통계청). ⓒ프레시안 |
현재 산업현장 위축의 골이 점차 깊어지는 모습을 반영하듯 11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한 96.4를 기록했다.
전망 역시 부진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월대비 1.3%포인트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하락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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