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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에 전면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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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에 전면전 선언

사흘째 폭격에 사망 310여명…민간인도 50여명 희생

이스라엘이 29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하고 지상군 투입을 위한 막바지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이날 "우리는 가자지구 주민에게는 아무런 적대감이 없다"며 "그러나, 하마스와 그 대리인들과는 `전면전(all-out war)'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바라크 장관은 이어 "이번 작전은 필요한 만큼 확대되고 깊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하마스에 막대한 타격을 가하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전면전 선언은 이스라엘이 지상군이 집결한 가자지구와의 접경선 일대를 군사보호구역으로 설정하고 취재진을 포함, 민간인의 접근을 차단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미사일 보복 공격으로부터 보도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임박한 가자지구 진입작전과 관련한 군사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남부와 북부 접경지대에는 지난 27일부터 군부대 병력이 증강되기 시작해 현재는 병력 수가 배 이상 늘어난 상태이며, 수십대의 탱크와 병력수송용 장갑차(APC)도 배치됐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개전 사흘째인 이날에도 가자지구내 주요 시설물에 대한 파상적인 공습을 이어갔다.

하마스 정부의 총리인 이스마일 하니야의 집무실 주변과 하마스의 정신적 상징물인 이슬람대학의 5층짜리 건물 등이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 대상에 올랐다. 하니야 총리는 이미 집무실을 떠나 모처에 은신한 상태여서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은 해군 함정을 동원, 가자 항 일대 시설물에도 함포사격을 했다고 하마스 측이 주장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이 사흘간 공습한 목표물은 300개를 넘어섰으며, 사망자 수도 315명으로 불어났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이들 희생자 중에는 최소 51명의 민간인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의료진은 전날 이스라엘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공습 당시 그 주변 주택에 있던 1∼12살 사이의 자매 4명이 몰살됐다고 주장했다.

부상자들 수도 1천400명으로 늘어나 가자지구내 9개 병원이 환자로 포화상태라고 가자지구의 보안당국이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하마스는 이날 40여발의 로켓탄을 이스라엘 쪽으로 발사하며 저항을 이어갔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 남부의 최대 도시 아쉬켈론에 거주하는 주민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하마스 대변인 파우지 바르훔은 '순교 작전'(자살폭탄공격)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아랍권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과 시리아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중단을 선언했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비할 것을 대원들에게 촉구했다.

유엔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중국, 일본, 파키스탄 등 세계 각국은 잇달아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서의 폭력사태 중단과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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