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8일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 사실상 본계약 체결 시한을 1개월 연장해주면서 "한화그룹이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움을 요청해오면 보유 자산을 매입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그러나 "대우조선 매각 가격의 조정폭은 이행각서(MOU)에 언급된 대로 인수가의 ±3%로 변함이 없다"며 매각 가격에 대한 협상 여지가 없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정인성 산업은행 부행장의 일문일답.
--매도인 권리 행사를 내년 1월 말까지 유보한다는 의미는.
▲예정대로 29일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더라도 매도인 권리인 우선협상대상자 취소와 이행보증금 몰취 등의 행사는 1개월 정도 여유를 갖고 이행하겠다는 얘기이다.
--본계약 체결 시한이 1개월 연장된다는 의미로 봐도 되나.
▲말 그대로 본계약은 예정대로 29일 체결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나, 29일 체결되지 않더라도 한화 측이 자금조달 등을 위해 성실하게 협조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걸고 1개월간 여유를 두겠다는 것이다. 한화측에 1개월 정도의 여유를 준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
권리행사를 유예해주기로 한 것은 대우조선 매각 건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당장 3천억 원의 이행보증금을 몰취하는 것보다 자금조달 등에 시간을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 것이다. 자금조달 등의 계획을 제출하고 자금조달에 최선을 다한다면 내년 1월 말 이전에라도 본계약은 체결될 수 있다.
-- 한화측에 자금조달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산업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부터 한화그룹에 자체 자금 조달을 위한 자구 노력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으나 괄목할 만하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화가 보유 자산 매각을 요청해온다면.
▲한화컨소시엄의 자체 자금 조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조속한 거래 종결을 위해 한화컨소시엄이 요청하면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한화그룹 보유 자산을 매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협조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특히 실사를 거치는 등 전문적인 기관의 도움을 받아 납득할 만한 가격이어야 매수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유 자산을 담보로 대출 등의 형태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 대우조선 매각 가격이 달라질 가능성은.
▲가격 변동은 없다. 매각 가격의 조정폭은 이행각서(MOU)에 언급된 대로 인수가의 ±3%로 변함 없다.
-- 한화측은 MOU 체결 이후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데
▲한화측은 입찰 제안서에서 자신이 제시한 인수 가격을 훨씬 웃도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음을 증빙하는 자료까지 첨부해 제출했었다. 한화의 자금조달 능력이나 방법 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할 정도는 아니었다. 자구 노력을 이행하면 자금조달은 가능하다고 본다. 또 MOU 체결 이후 자산 매각을 포함한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길 만큼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실사는 언제 가능한가.
▲실사는 1월 중에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양해각서상 실사 이행여부와 관련 없이 본계약은 체결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권리행사를 유예한 1월 말까지 실사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본계약은 체결할 수 있다.
-- 매입 대금 납입 시기도 연장되나
▲잔금 납입 시한은 예정대로 내년 3월3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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