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만드는 영어교육 프로그램 2

양영근의 퀀텀 영어 〈10-2〉

영어 초가속 암시 학습법

* 퀀텀 유아 영어 프로그램 구성 (2):

1) 듣기보다 말하는 방법을 먼저 가르치기
영어의 학습 단계를 거론하자면, 일반적으로 '듣고, 말하고, 읽고, 쓰기'의 순서로 이야기한다. 이는 모국어 학습 단계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국어인 한국어의 듣고 말하기가 이미 충분히 학습된 아이들의 경우, 영어 수업을 진행 할 때 반드시 이런 모국어 학습 순서 방식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 비록 영어 청취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영어 학습의 긴장을 완화하고, 더 많은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학습 순서의 변화가 필요하다.

퀀텀 영어: 초가속 암시학습 교실에서는 첫 시간부터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각각 그 날의 학습 진도에 따라, 대화하기를 진행한 뒤, 청취하는 시간을 수업 중간에 끼워 넣는다. 이런 방식은 한국의 일반 영어 교실에서 '듣고 따라 하기' 혹은 '듣고 말하기'의 방식과는 다른 것이다. '말부터 먼저하고 듣기'의 순서를 진행함으로써 청취와 이해라는 부분에 대한 두려움이나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퀀텀 영어교실에서는 어떤 경우라도 학습자에게 이러한 부담이 생기게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학습자의 영어에 대한 흥미나 관심을 상실케 하여, 결국 학습자에게 학습 장애나 기피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학습자들이 공중파나 지상파 방송 매체를 통하여 혹은 각종 영상물이나 음원을 이용해 외국의 영어 뉴스나, 드라마 그리고 영화 등을 보거나 들으며 듣기 연습을 하고 있다. 그런 학습자들 대부분은 영어 학습 과정에서 영어 단어 받아쓰기나 문장 내용 받아 적기를 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들 중 상당수가 무슨 내용인지는 알겠는데 정확히 그 문장을 영어로 정확히 받아 적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들의 이런 약점들을 거듭 반복하여 거론하고 공론화 하면 그들은 또 다른 영어 교재를 들고 더 좋다는 영어 어학원으로 수강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학습자의 영어 학습방법의 문제를 또 다른 영어 교재나 더 좋다는 영어 어학원 수강에서 찾으려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학습자들은 그들이 우선 듣기만 하는 것은 아직 말하기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언어는 듣기만 열심히 한다 해서 영어의 통합적 실력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즉 듣기만 하고 말은 잘 못하는 실어증(aphasia) 환자처럼 될 수 있다. 유창한 영어 구술 능력은 말하기와 듣기 학습을 균형적으로 해야 갖출 수 있다.

2) 의사소통하는 법을 숙달시키기
기본적인 언어 표현 능력이 완전히 숙지되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영어로 말하기도 전에 정확히 받아 적기에 노력을 지나치게 기울이면 영어에 대한 흥미가 반감될 수 있다. 그런데 문장을 영어로 정확히 받아 적지는 못하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은 영어 학습에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주며, 학습자 개인에게는 언어 감각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영어는 듣고 말만 하기위한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을 하기위한 것이다. 의사소통에는 말로 나타내는 언어적인 것(verbal communication)과 몸짓이나 표정 등의 비언어적인 것(nonverbal communication)이 있다. 이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는 법을 처음부터 함께 지도하면 영어 학습 효과가 높아진다.

영어를 체계적으로 일주일에 4시간 정도 배운 학생들의 영어 회화 능력을 점검해 보기위해, 외국인이 주로 찾는 관광 명소로 학생들을 나가도록 하여 영어를 구사하는 외국인과의 영어 인터뷰를 녹음하여 오라는 과제를 낸 뒤, 나중에 그 학생들이 제출한 영어 인터뷰 내용을 들어 보면 학생들의 영어 청취능력 보다 의사소통 능력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영어를 처음 배울 때 당장 듣고 말하는 능력을 우선하여 영어 학습을 하고, 그 결과를 즉각 측정하는 학습 결과 우선 방식이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퀀텀 영어에서는 교사와 학생 뿐 아니라 학생들 간의 의사소통을 중요시 한다. 그래서 수업이나 수업 후 쉬는 시간에도 문장 청취나 암기 보다 서로 간에 학습한 내용 혹은 그 외에 대해서도 영어로 말하는 습관을 강조한다. 그런데 이런 훈련을 하지 않은 학습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외국인을 만나 대화를 하려하면 영어가 안 나오고 입에서 맴 돌아요."이다.

이렇게 하소연하는 학생들 대다수는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할 때, 그들이 말하는 내용을 우선 듣고 번역을 한 뒤 응대할 내용을 머릿속에서 일단 영작을 하고 나서 말을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럴 경우 듣고 말로 응대하기까지의 시간이 지체되다 보니, 말을 더듬을 뿐 아니라 영어 표현에도 자신감을 상실하여, 본인도 답답하게 되고 상대 외국인도 답답해하는 눈치를 보여 긴 대화를 포기하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또 다른 공통적인 문제가 이들의 인터뷰 장면을 촬영해서 보니 나타났는데, 대화 도중 몸짓이나 표정 등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한 마디로 의사소통 기술의 문제가 있어 보였다. 비록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더라도 대화의 기술이 있으면 부족한 영어도 나름대로 현장에서 무난하게 사용 할 수 있다.

퀀텀 유아 영어 프로그램을 구성할 경우 부모는 아이와 단순한 대화보다 의도적이고 교육적 차원에서의 의사소통 방법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길 권한다. 그러기 위해 몇 가지 학습 준비물을 만들거나 구한다. 그러나 부모가 직접 아이가 보는 앞에서 만드는 것이 아이에게 영어 학습에 대한 암시를 줄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제작 과정에서 아이가 직접 만들어 보겠다고 하며, 제작을 방해할 수도 있지만 이런 아이의 행동도 학습 효과가 있으므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만들어도 좋다.

① 알파벳 플래시 카드
처음 영어를 배우는 단계라면 알파벳을 대소문자 모두 예쁜 그림의 형태로 플래시 카드처럼 만든다.

② 대본 만들어 대화놀이 하기
그리고 이를 가지고 아래와 같은 방식의 대본을 만들어 대화하기 놀이를 시도해 본다. 처음에는 엄마나 아빠가 혼자 먼저 하면서 아이에게 보여준 뒤 아이를 자연스럽게 참여 시킨다. 이 때 아이의 관심을 유발하여 스스로 참여하도록 한다. 그런데 이런 대본의 내용 만들기는 부모가 영어를 좀 하는 분들이면 무리가 없겠지만 영어 실력이 부족한 분들이라면 시중에 판매되는 회화 교재를 참고하여 제작하기를 권한다.

이 놀이에서 중요한 것은 목소리 연기로써,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고, 동시에 목소리의 세기와 여리기 그리고 속도도 각기 달리하여 발성의 단조로움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즉 아이들을 위한 구연동화 하듯 하는 방법이 좋다.

③ 단어 플래시 카드
단어 플래시 카드는 이미 시중에 수많은 영어 학습 관련 회사에서 제작한 좋은 것들이 많이 유통되고 있으니 이를 그림과 함께 구하도록 한다. 중요한 것은 단어와 그림을 한 세트로 준비하도록 한다. 만약 손으로 종이 접기를 하여 형상물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것이면 색종이를 가지고 해보는 것이 두뇌 개발에는 더 좋을 수 있다.

④ 사람 인형이나 동물 인형
아이가 부모가 옆에 없어도 영어로 대화하며 놀 수 있는 대상으로서의 인형이 필요하다. 인형은 아이들에게 좋은 대화놀이 상대가 될 수 있으며, 아이가 이것을 가지고 놀 때, 부모는 아이의 창의력을 관찰해 볼 수도 있다. 아이가 인형을 가지고 혼자 영어로 대화하기 놀이를 하도록 유도하면, 그것은 바람직한 자기주도 학습의 전 단계가 되는 것이다.

⑤ 고전음악
앞서 언급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심포니 등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