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유족이 "남 전 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 비난을 받은 뒤 자살했다"며 19일 노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남 전 사장 유족 측 이헌 변호사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노 전 대통령이 2004년 3월 생방송으로 진행된 특별 기자회견에서 남 전 사장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남 전 사장은 지난 2004년 3월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에게 인사 청탁 대가로 3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후 노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 한강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회견에서 "대우건설 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 그런 일이 이제는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었다.
이헌 변호사는 "유족은 최근 건평 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옛일이 다시 거론돼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일절 사과를 하지 않고 있어 유족이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족들은 지난 16일 "남 전 사장은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명이 두 차례 거론되면서 공개적인 조롱을 당했고, 굴욕을 참을 수 없어 원통함을 안고 자진의 길을 택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민형사상 소송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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