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충청남도로 나타났다. 기업의 공장 이전이 늘어난 데다 교통의 발달로 수도권 인구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1인당 총생산 수준은 울산이 전국 평균의 두 배가 넘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생산액, 전국의 절반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도 16개 시·도별 지역내총생산 및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912조176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54조7328억 원(6.4%) 증가한 규모다.
전국 비중을 살펴보면 서울이 207조8115억 원으로 전체 지역내총생산의 22.8%를 차지해 가장 컸다. 경기도(182조8317억 원)와 경상남도(63조1618억 원)가 뒤를 이었다.
수도권의 비중은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남도 대신 인천(44조174억 원)을 포함할 경우 수도권의 지역내총생산 비중은 47.7%로 전체 지역내총생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전국 전체 생산액의 절반이 수도권에서 생성된다는 뜻이다. 경기도가 전년보다 0.4%포인트 감소했고 인천은 전년과 동일했으나 서울의 생산이 0.3%포인트 증가해 비중은 전년과 동일했다.
서울의 생산 비중을 끌어올린 주요 원인은 서비스업이다. 지난해 서울의 서비스업 생산액은 160조6283억 원으로 전국 서비스업의 34.8%를 차지했다.
특히 재화 생산 공장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서울의 서비스업 의존도는 점차 커져, 지난해는 86.9%에 달했다. 항목별로는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이 전체 지역내총생산의 24.8%를 차지했으며 금융보험업(18.6%)과 도소매업(12.7%) 비중도 컸다.
서울 다음으로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지역은 경기도와 부산이었다. 서비스업 및 기타부문의 지역별 비중은 경기도가 18.1%, 부산은 6.8%였다.
지역의 서울 서비스업 의존 갈수록 심화
서울의 서비스업은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지역민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달리 말하면 서울에서 생산되는 질 높은 서비스업에 대한 지역의 의존도가 크다는 뜻이다.
재화와 서비스의 순이출액(지역의 생산품이 외부로 얼마나 많이 팔렸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을 살펴보면 지난해 서울의 순이출액은 15조6635억 원에 달했다.
서울의 생산품 절대다수가 서비스업임을 감안하면 순이출액 역시 주로 서비스업, 즉 교육·부동산·문화·의료 등이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지 사람들이 서울의 서비스업에 돈을 지출한 규모가 서울 사람이 지역의 서비스업에 지출한 규모보다 컸다는 뜻이다.
순이출액이 가장 큰 지역은 울산(22조9138억 원)으로 나타났다. 공장지역이 밀집한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기도(12조6764억 원)와 부산(11조4970억 원), 대구(9조4159억 원), 광주(3조607억 원) 등은 순이입액이 더 많았다. 이 지역 사람들은 다른 지역의 재화나 서비스업에 쓰는 돈이 많았다는 뜻이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하는 추세다. 지난 1996년만 해도 15조 원에 불과했던 서울의 서비스 순이출액은 2006년에는 57조 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지난해 재화와 서비스의 순이입액이 가장 많았던 경기도의 경우 1996년만 해도 서비스 순이입액은 10조 원이었으나 2006년에는 27조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런 현상은 부산과 대구, 강원 등 서비스 순유입액이 순유출액보다 많은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전국 가계의 지출 성향을 목적별로 분류할 때 교육(1996년 13조→2006년 28조), 의료(10조→23조), 오락문화(19조→34조) 등의 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이들 부문 소비를 위해 전국의 가계가 서울에 집중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이 나타난 것이다.
▲서울의 순이출액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반면 이입액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도는 규모가 역시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다른 지역 보다 경기도 지역민이 서울의 서비스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프레시안 |
울산 생산량, 전국 평균의 두 배
한편 1인당 지역내총생산 수준은 울산이 4297만 원으로 전국 평균(1882만 원)의 2.3배에 달했다. 충청남도가 2812만 원, 전라남도가 2385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2073만 원이었다.
반면 대구(1195만 원)와 대전(1385만 원), 광주(1390만 원)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가장 낮은 지역이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지역민 한 명의 생산액이 얼마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 소득수준과 일치하지 않는다.
서울과 부산 시민의 소비지출수준은 전국평균보다 높았다. 서울의 1인당 민간소비지출액은 1185만 원이었으며 부산은 1031만 원이었다. 전국 7대 도시의 민간소비지출 비중은 전체의 50.2%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0.1%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전라남도와 충청북도는 각각 869만 원, 880만 원으로 1인당 소비지출 수준이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은 경기도로 전체 시도별 총고정자본형성의 23.6%를 차지했다. 서울(15.8%)과 충남(7.1%)이 뒤를 이었다. 건설투자 비중은 경기(22.5%), 서울(16.8%), 경남(7.4%) 순으로 컸으며 설비투자 비중은 경기(26.8%), 서울(11.6%), 경북(9.9%) 순이었다.
지난해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6.4%를 기록한 충남이었다. 경기(6.0%), 제주(5.7%)가 뒤를 이었다. 전남(2.8%)과 전북(2.9%)은 성장률이 가장 저조했다.
▲지푤르 보면 서울과 부산은 대표적 소비도시임을 짐작할 수 있다. 울산은 1인당 지역내총생산 수준은 매우 높았으나 상대적으로 소비지출 수준은 낮았다. (자료 : 통계청 제공)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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